ARM 기반 윈도8 환경에서 파이어폭스와 크롬 브라우저를 쓸 수 없을 모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런 시도를 하는중이라고 모질라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MS가 인터넷익스플로러(IE)로 장악했던 브라우저 시장의 패권을 되살리려 한다는 지적이다.
영국 지디넷은 10일(현지시각) 모질라 고문변호사 하비 앤더슨의 주장을 인용, MS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ARM프로세서 기반 윈도8 단말기에서 배제시키려 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더슨 고문변호사는 MS가 만드는 새 운영체제(OS)에서 사용자 선택권과 경쟁과 혁신을 거부하는 노력이 이뤄지는 중이라며 MS는 IE가 윈도 플랫폼에서 유일한 브라우저로 존재했던 '디지털 암흑기'를 돌이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이같은 문제에 대해 MS측을 상대로 논의하려 해왔지만 상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MS는 이에 관련된 코멘트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모질라는 크롬과 함께 윈도8 메트로 스타일 브라우저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윈도8 데스크톱과 맞물려 돌아가는 메트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 버전의 파이어폭스를 내놓기로 예고한 것이다. 최근 안드로이드용으로 만들었던 파이어폭스 코드를 가져다 돌려보기도 했다.
윈도8에서 메트로UI 버전은 기술적으로 x86 프로세서 환경이든 ARM 기반이든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x86 프로세서용으로 개발자들에게 제공된 윈도8 디벨로퍼 프리뷰, 컨슈머 프리뷰 버전에 맞춰 데스크톱 버전 파이어폭스와 메트로스타일 파이어폭스를 만들면 그만일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모질라 대변인 아사 도츨러는 기술적으로 모질라가 윈도8용 메트로인터페이스에 맞춘 파이어폭스 버전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정확히 말해 이는 기존 x86 칩을 쓰는 전통적 PC의 윈도8이라며 윈도RT(ARM기반 윈도8 공식명칭) 브라우저는 제한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2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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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명에 따르면 MS는 윈도RT 환경에서 '클래식모드'라는 데스크톱 버전 브라우저를 쓸 수 있게 했다. 그런데 다른 브라우저는 그처럼 클래식모드에서 실행할 수 없게 돼있단 설명이다. 또 MS는 윈도RT의 메트로 환경에서 외부 개발자들에게 브라우저를 만들 수 있는 API 접근을 허용치 않는다.
즉 IE와 경쟁해온 윈도용 브라우저를 만들어온 업체들은 x86기반 윈도8에서 여전히 IE10 버전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ARM기반 윈도에서는 IE10 버전만 돌아갈 것이란 얘기다. 같은 이유로 메트로 버전의 크롬도 쓸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