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브라우저 점유율이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제쳤다는 소식이 화제를 낳았는데 그 통계치가 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크롬 사용자가 실제 방문하지 않은 사이트를 실사용에 포함해 왜곡된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구글은 21일(현지시각) 스탯카운터 최신 점유율 통계를 인용해 크롬 점유율이 32.8%로 같은시점에 31.9%를 기록한 IE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파이어폭스는 25.5%였다. 국내외 주요 매체들은 이를 근거로 크롬이 마침내 브라우저 점유율 레이스에서 IE를 따돌렸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스탯카운터의 브라우저 점유율 계산은 등록된 300만개 웹사이트에 달마다 150억건씩 발생하는 페이지뷰를 근거로 한다. 전체 페이지뷰를 놓고 어떤 브라우저가 발생한 비율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국내외 업계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 조사업체가 일부 사이트를 선정, 집계하는 통계의 정확성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지에 의문이 남는다. 실제 국내 브라우저 사용자들의 점유율에 근접한 통계를 확인하려면 많은 사용자들이 방문하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의 사용자 관련 통계를 참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색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NA랩 윤석찬 팀장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국내 비IE 브라우저 점유율에 대한 실제 데이터는 스탯카운터(자료)에 비해 3배 이상 뻥튀기돼 있다며 외국 업체 통계 수집에 오류가 있고,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검색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XE개발팀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발자 정찬명 차장도 크롬 브라우저가 IE 점유율을 제꼈다는 스탯카운터 소식에는 오류가 포함돼 있다며 크롬 브라우저의 'pre-rendered' 페이지를 통계에서 제외해야 의미있는 수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즉 크롬 브라우저의 '프리렌더링' 기능이 스탯카운터 사용량 집계 결과를 부풀려 실제 시장 점유율과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는 얘기다.
프리렌더링은 브라우저 사용자가 아직 방문하지 않은 사이트를 미리 읽어들여 해당 링크를 눌렀을 때 빠르게 해당 화면을 표시해주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열어보기 전에 미리 읽어들인 사이트도 페이지뷰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크롬 점유율이 과대평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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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제는 이미 2개월전부터 지적됐다. 지난 3월21일 딱 하루동안 스탯카운터 통계의 구글 크롬 점유율이 마이크로소프트(MS) IE보다 높았던 적이 있다. 이를 근거로 일부 매체가 구글이 MS와의 브라우저 싸움에서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프리렌더링으로 인한 측정 오류가 이 때도 동일한 기술적 변수로 지적됐지만 크게 주목되진 않았다. 한 영미권 IT 사이트는 스탯카운터가 다른 웹 분석 업체들처럼 크롬의 프리렌더링으로 발생하는 페이지뷰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더넥스트웹은 그 통계의 표집범주가 모수치에 비해 너무 작다고 평했다. 다만 컴스코어 등을 포함한 주요 분석사이트들은 전반적인 브라우저 시장 동향이 크롬 점유율 증가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