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사내이사 선임안 가결

일반입력 :2012/02/13 10:58    수정: 2012/02/14 08:36

송주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SK의 하이닉스 경영참여가 가시화됐다.

13일 하이닉스(대표 권오철)는 경기도 이천 아미문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하이닉스 부사장 등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권오철 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경제개혁연대 등이 최 회장의 이사 선임건을 반대하며 모습을 보였지만 최회장 선임건은 의결정족수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으며 통과됐다.

표결결과 최회장은 총 주식수의 48.1%(2억8천485만4천387주)의 찬성표를 얻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반대표는 19.71%(1억1천670만3천942주)였다.

권오철 사장은 진행발언을 통해 “SK 지주회사 대표인 최 회장이 하이닉스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하이닉스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 사내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SK그룹, 최 회장의 경영참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최 회장의 하이닉스 내 역할 등을 논의하게 된다.

한때 주총장에는 최 회장 사내이사 선임건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찬반 의견이 갈리자 최 회장 선임건은 다른 사내이사 선임건과는 달리 표결처리를 통해 가결됐다.

표결처리에 앞서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최태원 후보의 법적인 이사 자격 논란이 일자 법원 판결을 미리 예상해 경영을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며 “SK 지주회사 대표인 최 회장이 하이닉스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하이닉스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하이닉스반도체 사내이사 선임건에 반발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 2명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사퇴의 뜻을 밝힌 위원은 지홍민 이화여대 교수, 김우찬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이다.

이날 하이닉스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는데 이에 앞서 하이닉스 지분 9.15%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중립 의견을 낸 바 있다.

중립 의견은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 것으로 국민연금 지분을 제외한 지분에 대해 찬성, 반대표가 집계되면 결과에 대한 비중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을 나눠 처리한다. 기권은 아니며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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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지난 10일 최 회장 하이닉스 이사 선임과 관련 찬성 3, 중립 1, 반대 3 등으로 중립으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국민연금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주주권을 행사하는데 통상 기금 운영위원회에서 처리하지만 중요한 안건이라 판단되면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 회의를 통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