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마존 전자책 제작도구 킨들젠(KindleGen)이 '킨들포맷8(KF8)' 형식을 지원한다. HTML5 표준 기반 전자책 포맷으로 단말기를 넘어선 콘텐츠 생태계를 휘어잡을 것인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각) 아마존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KF8을 지원하는 킨들젠 최신버전을 공개했다. 킨들젠은 HTML, XHTML, 이펍(EPUB) 콘텐츠를 아마존 전자책 파일로 만들어 주는 커맨드라인 툴이다.
새로 나온 킨들젠2 버전은 '모비(Mobi)' 또는 KF8 파일을 지원해 단일 전자책 파일을 생성해 준다.
KF8은 아마존이 지난해 내놓은 '킨들파이어'용 전자책 포맷이며 모비 형식을 대체하기 위해 나왔다. 모비는 기존 아마존이 출시해온 킨들 단말기 전자책에서 써온 것이다. 아마존은 출판업자들이 모비와 KF8 형식으로 모든 킨들 단말기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보이는 '시각적으로 뛰어난' 전자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킨들젠2 버전은 아마존 공식 사이트에 들러 사용권 계약에 동의한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윈도XP, 비스타, 7 버전과 맥OS 10.5 이후 버전과 데스크톱용 리눅스2.6 운용체계(OS)서 돌아간다. KF8 형식을 생성하는 기능은 처음 지원되지만 알려진 KF8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웹기반 전자책 포맷 KF8
KF8 기능은 킨들파이어 출시와 함께 소개될 당시 멀티미디어보다 시각효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요소 주변으로 흘러가는 텍스트를 표현하거나 3D애니메이션을 처리하는 등 영상, 음성 재생을 제외한 수십가지 HTML 태그와 CSS속성을 지원한다. 기존 모비7 전자책 형식을 대체해 지원되지 않았던 고정 레이아웃, 중첩 테이블, 콜아웃, 사이드바, 스케일러블 벡터 그래픽(SVG) 등 150가지 요소를 더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복잡한 전자책 디자인에 필요한 글꼴, 조판, 디자인, 여백을 구성할 수 있다.
아마존은 킨들젠을 배포하는 공식 웹사이트에 모든 킨들 단말기, 앱과 호환되는 콘텐츠를 만들 때 킨들젠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며 타사 소프트웨어로 만든 (전자책) 파일은 앞서 나왔거나 향후 출시될 킨들 단말기, 앱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아이패드 겨냥한 노림수
아마존이 얘기하는 '킨들 앱'은 아마존 전자책이 아닌 모바일 기기용 뷰어 앱과 지난해 선보인 전자책 읽기용 웹앱 '킨들 클라우드 리더'를 가리킨다. 킨들 클라우드 리더는 PC용 크롬, 사파리와 아이패드 iOS4 이상에 들어간 사파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아마존 전자책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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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마존은 킨들젠2 버전 공개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패드용 킨들스토어 앱을 내놨다. 이 역시 아이패드용 사파리 모바일 브라우저에 특화된 웹앱이다. 그 기능은 방문자에게 PC용 아마존 웹사이트처럼 전자책 구입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웹기반 킨들스토어는 애플이 판매 수수료 30%를 떼어갈 수 없는 환경이다. 모바일 앱으로 구현하려면 애플이 강제한 정책으로 '앱내결제' 기능을 반드시 써야 한다. 아마존은 애플 앱스토어와 아이북스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서 아이패드 환경에 최적화된 전자책 구매와 읽기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아마존의 노림수는 킨들파이어를 넘어서 경쟁력있는 모든 태블릿에 자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