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국 시장에 ‘도전장’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영국과 아일랜드에 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아마존 등 경쟁자들이 긴장하고 있다.9일(현지시간) 美 씨넷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 요금은 영국 월 5.99파운드(한화 약 1만700원), 아일랜드에서는 6.99유로(한화 약 1만300원)로 책정됐다.강력한 라이벌은 영국 ‘러브필름(Lovefilm)’이다. 러브필름은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우편을 통한 DVD 대여 사업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해 1월 아마존에 인수됐다.넷플릭스는 우편을 통한 DVD 대여 서비스로 시작해 점차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분야로 사업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4분기에는 스트리밍 분야에서 20억 시간 이상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DVD 대여 사업보다 온라안 동영상에 힘을 싣는 이유는 PC를 비롯해 스마트폰, 게임콘솔, 스마트TV 등 인터넷에 연결된 다양한 단말기만 있으면 서비스 제공이 용이해 많은 투자 없이 해외 사업을 가속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시청자들이 지역별로 원하는 콘텐츠에 차이가 있는 만큼 자국 업체들과 콘텐츠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여야 한다는 점은 간단치 만은 않은 문제다. 앞서 영국 시장에 진출한 훌루도 영국 방송사들과 원활한 제휴가 성사되지 못하면서 고전했던 전례가 있다.때문에 넷플릭스는 최근 BBC, CBS, 디즈니 영국 & 아일랜드, MGM, NBC유니버셜,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 21세기폭스 등 대형 콘텐츠 업체들과 줄줄이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영국에서 인기 콘텐츠 중 하나인 ‘탑 기어’를 비롯해 ‘브레이킹 배드’, ‘24’, ‘비버리힐스 90210’ 등 미국 인기 콘텐츠로 무장했다.넷플릭스는 캐나다를 시작으로 지난해 남미 43개국에 동시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점차 다각화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지난해 11월에는 기가옴 등 외신이 넷플릭스가 작성한 구인광고에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하면서 한국이 유력한 신규 진출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훌루는 지난해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