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넷플릭스의 추락...왜?

일반입력 :2011/12/29 11:09

정현정 기자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NETFLIX)에 올해는 최악의 한 해였다. 연이은 경영 실책으로 올 한 해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와 가입자 이탈에 맞닥뜨렸다. 각종 소비자 지표도 이를 반영한다.

승승장구하던 넷플릭스가 이대로 추락을 맞을지 다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할 지 내년도 전망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27일(현지시간) 美 씨넷은 시장조사업체 포어시리절트(ForeSee Results)가 지난 성탄절 연휴 동안 조사한 상위 40개 온라인 서비스 대한 소비자만족지수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대비 8점이나 떨어진 79점을 기록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영화 대여 서비스 부문 경쟁자인 아마존은 2점이 오른 88점으로 40개 업체 중 최상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에겐 큰 위협이 될 만한 요소다.

이 같은 넷플릭스의 추락은 올해 소비자들의 민심을 잃으면서 이미 예견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7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60%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로 인해 80만여명의 유료회원이 탈퇴하고 10년 만에 순익이 감소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넷플릭스는 그 동안 넷플릭스 닷컴에서 함께 제공해 오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우편 DVD 대여 서비스 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요금을 청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가입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항의가 거세지면서 넷플릭스는 DVD 사업부문을 ‘퀵스터’라는 이름의 새로운 브랜드로 재편한 뒤 넷플릭스 닷컴에서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한 발 물러섰다.

이런 실책에 대한 책임을 물어 넷플릭스 이사회는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받게 될 스톡옵션을 반으로 줄였다. 해스팅스는 당초 300만 달러의 스톡옵션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 금액은 반으로 줄어든 150만 달러가 됐다. 해스팅스는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최악의 CEO로 꼽히기도 했다.

관련기사

래리 프리드 포어시리절트 CEO는 “소비자 만족지수의 하락은 넷플릭스의 재정적 어려움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내년도 온라인 동영상 제공 사업에서 다시 본궤도를 찾으면서 올해 감소한 점유율을 다시 끌어 올리고 내년도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