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루, 일본 진출...한국은 언제?

일반입력 :2011/09/02 10:50    수정: 2011/09/02 11:41

정현정 기자

훌루가 일본 시장에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선다.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 상륙 여부도 관심사다.

1일(현지시간) 美 씨넷에 따르면 훌루는 조만간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일본 이용자들은 '맨인블랙', '트로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등 영화나 '24', '로스트', '프리즈브레이크' 등 드라마를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요금은 매월 1천480엔(19.25달러)으로 정해졌다. 월 7.99 달러를 받는 미국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이다.

훌루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모든 콘텐츠를 온라인과 스마트TV,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3와 X박스 등 게임 콘솔을 통한 서비스도 조만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진출로 훌루는 해외 시장 공략에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라르셰 훌루 수석부사장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염원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훌루는 이미 지난달 다른 나라보다 일본 시장에 먼저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 소비자들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인데다 전국적으로 초고속인터넷망이 잘 구축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미국에서 이미 영상 콘텐츠 소비의 '대세'로 자리 잡은 훌루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신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 가을부터 남미지역 43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훌루 역시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동영상 다시보기(VOD) 시장이 성장 초기단계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 미국 영상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데다 초고속인터넷망도 발달돼 시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유료콘텐츠 유통 모델이 자리잡지 않은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10만편 이상의 미국 영화와 드라마 등 TV프로그램의 온라인 서비스 권한을 보유한 이들 업체가 한국에 진출하면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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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국내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혁신적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높다. 이용자들의 시청 패턴이 이미 온라인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콘텐츠를 가진 방송사업자와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간 주도권 싸움으로 제대로 된 유통 모델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다인종 국가고 그 상품을 누가 소비하는지는 상관하지 않는 만큼 철저히 시장이나 상품으로만 판단한다며 넷플릭스가 남미시장에 진출하고 훌루가 일본에 진출한다는 얘기는 한국도 시장성이 있고 조건만 맞으면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