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사이트 훌루의 인수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구글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美 씨넷 등 주요외신은 1일(현지시간) 훌루가 매각을 진전시키기 위해 구글, MS, 야후 등 인수 후보와의 대화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야후와 MS외에도 새로 구글이 인수자로 떠올랐다.
당초 구글은 훌루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NBC유니버셜과 뉴스코퍼레이션이 훌루를 개발하던 2007년 당시부터 공개적으로 ‘어릿광대 기업’이라고 비난하며 냉소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씨넷은 이후 2007년 10월 훌루가 론칭하고 호평을 얻자 구글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훌루는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단기간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가하면, 디즈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외신은 구글이 훌루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로 몇 가지 해석을 내놨다. 우선, 구글이 유튜브를 보유한 상태지만 좀 더 전문적인 콘텐츠를 찾을 필요성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유튜브가 다수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용자들이 만든 영상으로, 훌루는 유튜브와 달리 장편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의 라이선스를 보유 중이다.
아울러 광고 노출 기회가 많아진 다는 점도 구글에게는 매력 요인이다. 훌루는 미국 등지에서 유튜브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동영상 사이트다. 훌루는 이용자당 평균 동영상 시청 시간에서 유튜브(311분)에 이어 217.8분으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외신은 이용자가 사이트에서 더 많은 시간 체류할 수록 광고 노출 기회가 많아진다고 지적했다.
경쟁자가 훌루를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적 참여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페이스북도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튜브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데다, MS 역시 검색엔진 빙(Bing)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인터넷 전화 서비스 스카이프(Skype)를 인수하는 등 인터넷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또 구글TV를 위해서 훌루 인수가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당장은 훌루의 콘텐츠를 구글TV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판단했을 때 훌루가 가진 동영상 라이선스가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 구글은 지난달 세이지TV를 인수하며 TV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인수자가 누가 됐든 훌루의 수익모델을 찾는 일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훌루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킬만한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제이슨 킬러 훌루 CEO는 블로그와 언론 등에 주주들의 결정을 비난하는 글을 공개하는가 하면, 회사의 경영진과 이사회 사이의 마찰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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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의 그렉 샌도벌은 구글이 훌루를 인수하지 못하더라도 수익모델적 측면에서는 유튜브가 웃을 확률이 크다며 훌루의 경우,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던가 최소한 투자자를 찾아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훌루는 올해 매출이 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외신은 ‘놀라운 금액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넷플릭스의 매출은 21억달러, 순이익은 1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