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넷플릭스 무리수에 사용자 ‘분노’

일반입력 :2011/01/18 17:30    수정: 2011/01/18 18:24

송주영 기자

미국 최대 DVD 대여업체인 넷플릭스가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이용하는 서비스를 무리하게 확대하면서 다른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사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휴대용 기기에서 DVD 목록을 자동으로 추가하는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유로 ‘자원 할당의 비효율화’라는 변명을 내놓았다. 이제 휴대용 기기를 이용해 넷플릭스 동영상을 보던 사용자들은 사이트를 방문해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게 됐다.17일 지디넷 등 외신은 넷플릭스가 블로그를 통해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아이폰, 아이패드, 블루레이 플레이어, 플레이스테이션3 등 기기에서 DVD 대기열에 자동으로 DVD 항목을 추가하는 기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물리적인 DVD를 제공하거나 다른 기기에서 동영상을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축소하고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온라인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초점을 옮긴 데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제임스 오델 넷플릭스 서비스관리책임자는 “온라인에서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물리적인 DVD를 임대하는 기기 추가 옵션이 자원을 차지하면서 원활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옵션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보는 기능을 느리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기능 하나가 어떻게 자원을 그렇게 크게 차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지디넷은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문자를 주고받는 기능, 문자를 주고받는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관리 기능 등이 자원을 크게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이번 서비스 중단을 넷플릭스 전략과 연계하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인터넷에서의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홈씨어터 장지업체와 협력해 버튼 하나로 넷플릭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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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용자들은 이같은 서비스 축소 조치에 크게 반발했다. 넷플릭스 사용자 중 다수는 아직도 물리적인 형태의 DVD를 대여하고 있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제외한 넷플릭스 서비스 축소가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한 넷플릭스 이용자는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기기 등이 늘어나면서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넷플릭스는 더 비싸지면서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는 적어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 이전에 다른 DVD대여 사이트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