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넷플릭스를 인수한다면?

일반입력 :2011/01/02 11:09    수정: 2011/01/02 14:57

모바일 열풍을 이끌고 애플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인수한다?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럴듯한 시나리오라는 얘기도 들린다.

씨넷뉴스 30일(현재시간)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 마셜 클리처앤코 애널리스트는 컴퓨터월드와 인터뷰에서 애플이 넷플릭스를 인수하면 콘텐츠 사업에서 빠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마셜은 “현재 애플의 영화 및 TV쇼 대여 사업은 넷플릭스의 10%에 불과한 규모”라며 “넷플릭스의 성장속도를 애플이 따라잡기 위해선 인수해버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조언했다. 마셜에 따르면 애플은 매일 약47만5천개 TV쇼와 영화를 대여하지만, 넷플릭스는 매일 510만편의 영화를 서비스한다. 매출의 경우 애플은 분기당 비디오 대여 매출이 6천만달러지만, 넷플릭스의 분기매출은 5억5천만달다. 넷플릭스가 애플의 10배인 것이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애플이 넷플릭스를 인수했으면 좋겠다”라며 “15만개의 콘텐츠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애플에게 거대한 기회를 준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초 애플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영화나 TV쇼를 대여해 아이튠스나 TV수상기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아이튠스뿐 아니라 넷플릭스 계정으로 대여한 영화를 애플TV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넷플릭스와 애플은 사업자 성격에서 차이를 보인다. 애플이 플랫폼이라면 넷플릭스는 유통채널이다. 넷플릭스가 경쟁 서비스인 애플TV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다.

플랫폼이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법은 계약도 있지만 자체적인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구축해놓은 콘텐츠 소싱 능력을 소유할 수 있다면 그만한 플러스요인도 없다. 순식간에 사업규모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마샬은 “애플이 현재 넷플릭스의 성장속도만큼 대여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2015년까지 1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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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비디오 대여사업은 전환기를 맞았다. 오프라인 DVD 대여업체 블록버스터가 파산한 반면, 온라인 비디오 사업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넷플릭스가 주도하고, 애플이 따라붙은 형태였다.

넷플릭스는 2010년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영상콘텐츠 산업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시킨 장본인이다. 이와 함께 애플도 애플TV를 통해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애플TV는 현재까지 10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서비스 성장세도 견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