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가 끝나더니 곧 바로 연일 폭염이다. 선풍기, 에어컨 등 각종 냉방기기들의 사용량이 급속하게 늘면서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누진세율 적용으로 월말 요금 폭탄을 맞을수도 있기에 에어컨을 구입하고도 마음껏 틀지 못하는 가정도 적지 않다.
선풍기는 잠깐 바람을 쐴 때만 시원하고 에어컨은 전기세가 부담스럽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빈틈을 파고든 각종 냉방 관련제품이 판매량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우선 더위는 잘 알려진대로 온도와 습도에 비례한다. 즉 온도와 습도를 일정 이하로 낮추면 시원한 느낌을 받는 것. 무더운 여름날 선풍기를 강하게 틀고 있어도 시원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습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습기와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면 전기세를 아끼면서도 에어컨과 맞먹는 냉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면 소비전력이 저렴한 냉풍기는 실내 습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별로 인기가 없다는 평가다. 냉풍기는 물을 기화시켜 생기는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기 때문에 당장은 선풍기보다 시원하다. 그러나 장시간 구동하면 열이 밖으로 빠지지 못하고 습도만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갈수록 효과가 반감된다. 전문가들은 냉풍기를 통풍이 잘되는 작은 실내 공간에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에어컨에는 공기 순환기가 잘 어울린다. 공기 순환기를 사용하면 차가운 공기를 집안 골고루 뿌려주기 때문에 집이 크면 클수록 효과가 좋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공기 순환기를 가동하면 에어컨을 강하게 트는 것과 비슷한 냉방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전기를 소모하지 않는 쿨매트도 홈쇼핑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비열이 높은 냉각젤이 체내에서 방출된 열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하는 열교환 과정을 통해 언제나 적정 온도를 유지해준다. 다만 수면시 뒤척임이 크게 없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열교환이 이뤄지지 않아 시원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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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날개 없는 선풍기는 날이 없어 안전하고 제트기류 원리로 인해 고른 바람을 송출한다. 그러나 일반 선풍기와 비교해 냉방효과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또한 중국산 저가 제품의 경우 소음도 심해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적정 실내 온도는 25~26도, 습도는 50~60%로 맞추는 것이 건강에 좋다”며 “덥다고 무조건 실내 온도를 낮추기 보다는 올바르고 효율적인 냉방 대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