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작년 말부터 지속된 D램 가격하락세 속에 1분기 영업실적을 결산한 결과 지난 분기보다 10% 증가한 3천23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평균판매가격(ASP) 변동이 거의 없었던 낸드플래시 제품이 지난 분기보다 15%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익률 또한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56% 영업손실, 66%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대표 권오철)는 1분기에 지난 분기보다 2% 증가한 2조7천93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순익은 이자 비용 등으로 2천740억원을 기록해 소송비용 등이 발생했던 전 분기 3백억원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순익급락에 대해 “작년 1분기까지 D램 가격이 회복세에 있었으나 지난해 4분기에 다시 급락한 영향”이라며 “회사 개별 실적으로 보기보다는 D램 업계 전체를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판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D램익스체인지 자료에 따르면 DDR3 1기가비트(Gb) 128Mx8 1333메가헤르츠(MHz)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6월 2.63달러를 기점으로 올 4들어 0.94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해 1분기 평균가격은 2.41달러였으며, 올 1분기 들어서는 0.84달러까지 떨어졌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200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D램 가격하락세가 2008년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지속되다가 작년 4분기에 다시 급락했고, 1분기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 주요 D램 제조사인 이노테라·난야·파워칩스 등은 1분기에 매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이닉스는 고성능 서버와 같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2분기 중 출하량을 30% 이상 늘릴 계획이며 평균판매가격(ASP)은 한자릿수 중반대 정도의 하락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D램은 40나노미터(nm)급 비중을 1분기 말 55%에서 2분기 말 60% 수준으로 확대하며,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 30nm급 제품도 올 연말까지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모바일·그래픽·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은 1분기 기준으로 70% 수준에 도달했으며, 2분기에는 70% 중반까지 확대할 생각이라고 하이닉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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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낸드플래시 역시 20nm급 비중을 1분기 말 40%에서 2분기 말 50% 중반까지 확대한다. 차세대인 20나노 제품도 계획대로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올해부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