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D램 업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반입력 :2011/01/02 13:49    수정: 2011/01/02 14:49

이재구 기자

'과연 새해 대만 D램업계의 생존이 가능할까?’

대만 D램 업계의 행보가 새해벽두를 달구는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해 최악의 부진으로 연말을 매듭지었던 대만 D램업계가 생존 여부조차 불확실한 가운데 이달말 엘피다가 대만 업체들의 경영권 인수협상을 선언해 놓은 상황이다.  

EE타임스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이미 엘피다의 대만 D램업체 경영권인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만 D램업체가 독자생존의 기로에 처해있다고 보았다.  

보도는 지난해 대만D램 업체들은 최악의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났지만 새해에도 D램 가격이 여전히 추락하고 있어 이번에는 대만의 업체들의 희망이 소진될지도 모른다는 분석,전망을 내놓았다.

EE타임스가 주목한 것은 난야, 프로모스, 파워칩, 윈본드,대만이노베이션메모리 등 5개 대만D램 회사로서 각각 모기업에 의존해 생존할 가능성, 심각한 문제, 또는 낸드로 전환할 가능성 등을 점쳤다. 

보도는 일단 난야테크놀로지는 모회사의 자본력에 기대어 살아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파워칩세미컨덕터와 프로모스테크놀로지는 한마디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단정지었다. 

그 이유는 두 회사는 자본이 없을 뿐더러 경쟁자인 한국의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따라잡을 기술도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파워칩은 엘피다와 50대 50으로 지분합작한 렉스칩에서 메모리 일부를 조달해 온 가운데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D램 업체인 렉스칩전자는 파워칩에 대한 제품출하를 유예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제품값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고 자금에 쪼들리고 있다. 

대만에 소재한 렉스칩은 지난 2006년에 설립돼 300mm웨이퍼기반의 D램을 생산하는 대만 파워칩과 일본 엘피다메모리의 합작회사다. 한때 렉스칩은 두 회사가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었다.

최근에는 엘피다가 렉스칩의 지분 69%를 가진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물론 여전히 파워칩은 렉스칩이 출하한 제품의 31%를 갖는다.

이 때문에 엘피다가 파워칩과 프로모스를 사들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엄청난 설득력을 갖고 벽두부터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또 대만이노베이션메모리는 정부로부터 D램투자를 거부당했기에 낸드플래시 공급업체로서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보도는 대만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소규모 대만 D램 제조업체들을 묶어 하나로 만드는 시도가 지난해 초 무산된 점과 엘피다의 대만인수 시도에 대해 특히 주목했다.

이미 자본집약적인 D램 사업에서 살아남기에는 너무 작은 파워칩,프로모스,윈본드 등이 일본 엘피다의 공략 대상이 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EE타임스는 일본의 엘피다가 이들 두회사로부터 20~30%의 지분만 사들이면 회사인수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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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가 경영협상권 확보대상으로 삼고 있는 파워칩과 프로모스가 엘피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게 되면 엘피다는 하이닉스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약간 넘어서게 될 전망이다. 

벼랑 끝에 선 대만 D램 산업의 운명은 이제 엘피다메모리의 손에 좌지우지될 수 있는 상황에까지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