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1천만, 모바일 패러다임 바꿨다

일반입력 :2011/04/01 11:29    수정: 2011/04/01 12:19

정윤희 기자

카카오톡 가입자가 1천만을 돌파하며 모바일 메신저 전성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제는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카카오톡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1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가입자가 1천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규모가 1천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카카오톡을 내려 받은 셈이다.

가입자 급증세는 무서울 정도다. 다른 디지털미디어 가입자 증가세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스마트 혁명 속 콘텐츠 확산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례로 IPTV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출범한지 2년 만에 300만을, 디지털케이블TV는 5년 만에 300만을 모으는데 그쳤다.

카카오톡은 출시 6개월 만인 지난해 9월 100만명을 돌파했고, 두 달 만인 11월 300만명을 넘었다. 이후 12월 말 500만명, 지난 2월 10일 700만명, 24일 8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1천만까지 단숨에 넘어섰다. 유무료 서비스라는 차이가 있지만 놀랄만한 속도다.

카카오톡 등장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 파이도 커졌다. 기존 왓츠앱 등 해외서비스가 먼저 서비스됐으나 유료라는 장벽에 막혀 활성화되지 못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3월 무료라는 점을 내세워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포털사이트, 이동통신사 등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이피플, 네이트온UC, 네이버톡, 와글 등 다양한 후발주자들이 각축을 벌이는 상태다.

가장 큰 변화는 문자메시지 사용 지형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문자메시지를 사용하기 보다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경향이 짙다. 4월 현재 전체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는 약 9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용자가 보통 하나 이상의 메신저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통사의 눈총도 받게 됐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문자메시지 수익이 급감하자 심기가 편할 리 없었던 것. 때문에 트래픽 과부하를 이유로 들어 카카오톡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통사의 접속제한, 유료화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유다.

카카오톡의 진화는 끝나지 않았다. 단순 메신저 역할을 넘어 소셜허브를 자처하고 나섰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의 일대일 대화, 그룹 채팅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채널로 변신을 시도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영화, 음악, 뉴스, 맛집 정보 등 콘텐츠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링크를 공개했다.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 중이다.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 대표 소셜미디어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미 1천만 가입자 중 약 10%에 달하는 100만명 가량이 해외 사용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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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모델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은 KT기프티쇼를 도입해 월 2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상태지만 아직은 적자 상태다. 박용후 카카오 이사는 “수익모델은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가 나와야 할 시점인데, 가장 가까이 와 있는 것이 카카오톡이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대표 소셜미디어로서 이제는 글로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