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무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카카오톡의 접속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메신저 앱으로 이용자들 간에 무료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1천만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중동 등 해외에서도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가 카카오톡의 접속 제한이나 망 사용액 과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망 품질 저하다. 카카오톡의 문자데이터 이용량이 SK텔레콤 3G데이터망의 25%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수익원인 문자메시지 사용이 줄어드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카카오톡에서는 하루 평균 약 1억8천만건의 메시지가 전송되는 만큼, 단순 계산하면 약 36억원어치(건당 20원)의 문자메시지 수입이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이통사들이 망 증설은 하지 않고 서비스 탓만 한다고 꼬집었다. 박용후 카카오 이사는 “고객들은 이미 데이터 요금으로 돈을 지불한 것”며 “카카오톡은 그 데이터망 안에서 서비스되는 것으로 이통사들의 주장은 타당치 않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말도 안된다”, “이럴 때만 통신의 질 핑계를 댄다”, “이미 충분히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고 있으므로 카카오톡을 쓸 권리가 있다”, “스마트 혁명이 자기들 덕인 줄 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논란이 과중되자 이통사들은 일단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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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망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차단이라는 말이 나오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KT 관계자 역시 “카카오톡을 차단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망 부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