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이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도쿄 북쪽에 위치한 르네사스 웨이퍼 팹이 큰 손상을 입었다”며 “특히 MCU 생산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E타임즈는 18일(현지시간) 노무라 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5위 칩제조사인 르네사스가 MCU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MCU는 냉장고·세탁기를 포함해 컴퓨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서 머리역할을 하는 프로세서의 한 종류다.
이바라키 현 나카시에 있는 르네사스 캠퍼스는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피해규모 역시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르네사스는 시스템LSI용 300mm 웨이퍼 팹과 MCU용 200mm 웨이퍼 팹을 일본 내에 보유하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미호에 웨이퍼 팹을 운영 중인데 이 역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노무라 증권은 밝혔다. 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5월 중순까지 팹 가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생산이 정상화되는 시점은 5월에서 7월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말 대로라면 TI제품이 패키징된 칩 형태로 출하되는 시점은 9월 이후 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TI는 미호의 웨이퍼팹은 일부 디지털라이트프로젝션(DLP) 칩과 몇몇 아날로그IC를 생산하기 때문에 자사 MCU 생산량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무라 증권은 또한 MCU와 주문형반도체(ASIC)를 생산하는 다른 업체들의 팹 역시 손상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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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 팹이 가진 공정·설계기술을 대체할 공장이 일본은 물론 외국에서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게다가 자동차와 같이 여러 가지 증명서가 필요한 분야에 사용되는 칩은 더 그렇다.
노무라 증권은 “새로운 대체 시설을 찾기 전까지 공장이 계속 가동 중단 상태라는 것이 이들 회사의 최우선 관심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