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동북북 반도체공장의 잇따른 피해가 확인되고 있는데다 일본 동북부 지역 주요 전력공급원인 후쿠시마원전의 3호기까지 폭발하면서 전세계 반도체 수급의 차질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강진은 예상외로 많은 반도체팹 및 물론 반도체장비제조업체, 반도체재료(폴리실리콘)공급업체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 기업은 지진이 발생한 일본 동북부 야마기현 지역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여기에 원전기능마비가 가세되면서 일본정부는 계획 송전에 들어갔다.
EE타임스,씨넷 등 외신은 13일 일본 동북부 야마기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강진이 미야기현과 주변 지역에 소재해 있는 첨단 IT공장들에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제한송전까지 이어지면서 메모리,자동차용반도체,로직IC,반도체 장비 공급은 정상화가 되기까지 최소한 2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메모리 중심의 공장이 집중된 일본 중심부 도쿄 남부지역 반도체공장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경미하거나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또한 제한 송전으로 인해 정산 조업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일본에는 반도체 칩 생산 외에 반도체장비 및 재료 공급사가 다수 포진하고 있어 전세계 여타공장의 반도체칩 생산의 열쇠를 쥐고 있다.
■예상외로 불거진 반도체 장비, 팹 공장 피해
일본의 웬만한 공장들은 내진설계가 되어 있어 생산에 별문제가 없다. 그러나 진도9.0의 지진이 훑고 지나간 이번 지진은 초정밀 반도체관련 산업에는 엄청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잇다.
반도체생산 과정에 작은 진동도 제품수율,품질 등에 영향을 미치지만 생산 장비가 제시점에 공급되느냐 여부도 전세계 반도체 업계 수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대지진지역인 동북부 미야기현을 중심으로 한 피해업체로는 큰 공장만도 ▲야마기현에 있는 세계적 반도체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리소그래피)과 니콘(스테퍼), 프리스케일센다이공장(로직IC) ▲이와테현 도시바 이와테공장(메모리) ▲이와테현 르네사스 후코오쿠연구소(R&D) ▲이바라키현 르네사스 나카공장(로직,임베디드)공장, 신에츠 ▲야마가타현 르네사스공장(로직IC)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일본은 두말 할 것 없이 전세계 전자제품 공급망의 핵심이어서 이번 지진 피해의 후유증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후유증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오브젝티브 어낼리시스의 짐 핸디 분석가는 “일본은 지난 40년간 전세계 낸드플래시의 40%이상, 그리고 전세계 D램의 약 15%를 공급해 왔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일본의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공급량의 20%를 차지했다.
■전력 및 도로망 복구가 일 반도체산업 회복 관건
일본은 또한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엄청난 규모의 반도체생산 국가이기도 하다. 최소한 2주일 간이라도 동북부지역 반도체 공장 폐쇄는 관련 업계의 수급에 파급을 미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14일 이지역 인근에 있는 후쿠시마 원전의 3호기까지 폭발하면서 일본 전력수요의 20%를 차지하는 전력공급원의 마비가 예고돼 가뜩이나 어려운 이들 지역의 복구를 더디게 할 전망이다.
일본의 전자제품 소비자 수요도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진피해를 입은 많은 전자생산업체들과 반도체업체들이 공장을 복구할 때까지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오브젝티브 어낼리시스는 “지진의 여파로 일시적인 가격앙등과 거대한 단기 물량공급부족이 예상된다”면서도 “대규모 생산 감소가 제품가격을 엄청나게 오르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VLSI리서치의 댄 허치슨 CEO는 “현재 일본 반도체 업계가 처한 최대 문제는 교통망 두절과 전력망 단절이다. 전력공급이 불안정하거나 단절되면 교통망이 살아있다하더라도 일주일 동안은 생산 및 공급이 이뤄지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문제는 툴 공급업체들이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이라면서 “서비스 공급처들도 제한적이며 따라서 이같은 상황이 일본 반도체업체의 회복을 옥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현재 전세계 전자제품 매출의 16.5%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일반부품,LCD,글라스,컬러필터,편광기,냉음극선관램프,LED다이오드 등 다양한 전자제품용 부품생산에 있어서도 전세계 전자 IT시장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북부 지역 피해 반도체장비, 생산공장 어디?
일본 동북부 미야기 현에는 세계적 반도체장비공장들이 들어서 있어 이들 공장의 가동중단이 지속되면 어떻든 전세계 칩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으리란 전망이다.
당장 선발 리소그래피 장비공급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은 이번 지진의 발생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미야기현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미야기현에 있는 니콘정밀은 센다이와 가타군에서 LCD와 IC 스테퍼장비용 부품을 만들고 있다. 일본의 많은 반도체 업체들도 어떤 방식으로든 지진의 진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다음달 미야기현 타이와초 공장에서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었던 TEL도 피해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TEL은 “초기 지진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향후 수주간 우리는 가능한 공장에 대한 피해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초 TEL은 도쿄일렉트론의 AT미야기 생산공장라인을 유지하며 야마나시공장생산지역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ATE공급사인 어드반테스트사는 “현재로선 지진충격에 대한 완전한 조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초기보도에 따르면 아무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실리콘 웨이퍼 공급업체인 신에츠는 이바라키현 공장 가동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반도체 업체, 온세미,TI도 피해
또 적어도 2개의 미국 반도체 회사가 이번 지진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TI는 일본 중서부 TI미호공장과 아이즈공장, 그리고 TI도쿄사무소가 이번 9.0지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역의 종업원들은 대피했고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TI의 다른 공장이 잇는 히지지역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TI는 일본 공장에 2천100명의 종업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스팬션으로부터 팹을 인수한 아이즈공장의 다른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다른 반도체 회사 온세미도 일본에 약 6천명의 종업원을 두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온세미는 산요반도체를 인수했다. 산요가 운영하고 있는 니가타팹 공장에서는 단전사태가 발생하기 않았으며 이 공장은 잠시 대피상태에 있었으나 바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온세미는 “온세미 아이즈 공장에서는 6인치 팹을 가동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단전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설비에 제한된 피해만 입었다”고 밝혔다.
산요의 고후 웨이퍼공장은 단전사태가 없었으며 팹라인이 잘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요전기로부터 생산라인을 빌어쓰고 있는 군마생산공장은 단전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시바,샌디스크 등 일 반도체업계 피해 증가
당장 반도체팹 전력중단 징후가 나타난 곳은 도시바 이와테 메모리반도체공장이다.
도시바아메리카부품 대변인은 “현재 도시바 이와테 메모리공장은 전원공급중단의 피해를 본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요전기로부터 설비를 임대해 쓰는 가스카와공장과 산요온세미가 소유한 한규의 후공정설비는 건물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공식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피해규모는 조사가 끝나야 밝혀질 전망이다.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현재 대지진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후지쯔는 11일일 오전 6시 현재 “동북부와 중부를 강타한 지진은 우리 후지쯔 공장에는 아무런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정상적인 사업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바아메리카전자부품은 “일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디오회사인 TEAC는 다른 협력사및 도시바와 함께 사태파악에 나섰다.
그녀는 모든 공장이 피해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공장 피해로 발생할게 될 지속적인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데다가 도로,철도,항만의 두절로 모든 재료와 제품 등이 일본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정상적 제품출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르네사스전자아메리카 대변인은 “일부 일본 동북부에 위치한 우리공장에 대해 피해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플래시메모리 공급사 샌디스크는 지진 발생 다음날 도쿄에서 800km 떨어져 있는 샌디스크와 도시바 합작의 요카이치공장의 “두 팹이 지진에 의해 잠시 가동중단됐었으며 다음날에는 정상가동상태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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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스크는 이번 지진과 관련, “일본 샌디스크 공장 직원의 피해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웨이퍼생산에 경미하고 직접적인 피해가 나타났다“며 ”샌디스크는 향후 발생할 인프라와 공급망 관련 문제로 발생할 가능한 충격상황을 지속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생산라인 피해상황은 전력과 통신이 회복되야 모두 취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