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아이폰을 전자지갑처럼 사용하려고 한다면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씨넷은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게재된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근거리무선통신(NFC)칩을 차세대 아이폰(아이폰5)에 탑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유는 NFC기술을 활용하는 모바일지급결제표준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모바일결제시스템은 나라마다, 금융사·통신사·카드사 마다 서비스 방식이 제각각인 상황이다.
보도는 “애플이 내년쯤 NFC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NFC칩을 탑재한 아이폰은 내년 이후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새로 나올 아이폰에 NFC칩을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 해 8월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애플은 미국 모바일지급결제 업체인 엠파운드리(mFoundry)에서 NFC기술을 연구해온 벤자민 버지어를 영입했다. 3개월 뒤 애플 루머 사이트인 컬트오브맥은 애플이 NFC를 결제 수단 이상의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지난 1월 NFC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결제시스템이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올해 안으로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2에는 NFC칩이 없었다.
애플은 약 2억 개의 애플ID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앱스토어가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은 2억 개의 신용카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NFC를 통해 신용카드와 연결된 모바일결제시스템은 애플에게 큰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NFC는 10cm 이내 짧은 거리에서 모바일 기기 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가 전자지갑·도어키·전자신분증·전자티켓 등 여러 가지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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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NFC를 활용한 독자적인 모바일결제·사용자 인증 시스템을 연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기술은 가장 최근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넥서스S에 채택됐다. 구글이 위원회를 통해 안드로이드2.3 OS(진저브레드)가 NFC를 지원한다고 소개하면서 모바일기기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에 NFC칩을 탑재를 검토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