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구부러지는 화면, e메일을 읽을 수 있는 시계, 올려 놓기만 해도 되는 충전기'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첨단 미래 기술이 어느덧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이러한 기술들이 우리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해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필 매키니 HP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4~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영 지역 미디어 행사에서 머지않아 실제 판매 제품으로 만들어질 몇 가지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 기술은 이미 활발한 연구를 통해 제품화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HP는 3만8천여건에 달하는 특허를 바탕으로 이러한 기술을 접목시킨 신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 스마트폰, 굳이 꺼낼필요 있나요?
회의시간에 문자가 오거나 메일이 온다면? 회의 도중 자주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는 것은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 바로 '메타워치'다. 메타워치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계다. 그러나 화면에 아주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이 삽입돼 있다. 이를 통해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e메일 제목,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을 아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우리가 현재 시간을 확인하듯 간편하게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 시계 전문 브랜드인 '포실'과 공동 제작한 이 제품의 프로젝트명은 '아폴로'. 지난주 세번째 프로토타입이 등장했다.
매키니 CTO는 '메타워치'가 각종 디지털 디바이스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견했다. 더 나아가 시계 자체가 인터넷 AP 역할을 해 언제 어디서는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점쳤다.
■ 화면을 구부렸다 폈다 '자유자재'
마음껏 구부렸다 펼 수 있는 화면 표시장치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오래전부터 언급돼 온 우리에게 익숙한 미래기술이다. 매키니 CTO는 이러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들고나와 향후 미래에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해 설명했다.
매키니 CTO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PC나 노트북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분야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판매 시기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제품에 종이 가격표 대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붙이면 편리하게 가격을 고칠 수 있다.
또는 e북을 넘어 e뉴스페이퍼를 만들면 마친 종이신문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매일 다른 뉴스를 즐길 수도 있다.
■ 올려만둬도 충전 OK…하반기 출시 예정
앞서 두 제품이 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터치스톤'은 HP의 미디어 태블릿인 '터치패드'와 함께 올해 안에 실제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선을 따로 연결하지 않고 단지 올려만 두어도 전력이 이동되는 무선 충전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터치스톤'은 갈수록 한번에 소지하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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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키니 CTO는 '터치스톤'에 대해 현재는 충전 기능만 있지만 이후 나올 '터치스톤2'는 근거리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더해 더욱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탁자 위에 있는 터치스톤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이를 감지해서 디지털액자로, 침실에서는 시계로 자동 변환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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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재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 등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키니 CTO는 이제는 소비자들이 기술 혁신의 속도를 결정하는 시대라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한 신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의 출시 주기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