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태블릿PC 출시를 연기하면서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난처해졌다. 연말 태블릿PC 전쟁에 투입할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LG전자가 오는 4분기 예정했던 태블릿PC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 준비는 끝났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LG는?
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받을 타격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LG전자 태블릿PC를 출시, 승부를 내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갤럭시탭’ 출시를 검토 중이지만 확실한 승부수는 아니라는 평가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의 연대를 강화하며 이달 중 갤럭시탭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보조금을 포함한 갤럭시탭 요금제까지 구상했으며, 130만대 이상 팔린 스마트폰 갤럭시S 이상의 돌풍을 기대 중이다.
KT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토종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을 지난달 출시했고, 이르면 내달 애플 아이패드를 들여올 계획이다. 아이패드는 국가별로 수십만대 이상씩 팔리며 ‘애플 파워’를 입증했다.
김연학 KT 최고재무책임(CFO)은 “연말 아이패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겠다”며 “전체적으로 4~5개의 태블릿 PC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도 밀렸는데...”
다수 전문가와 이용자들이 국내 태블릿PC 전쟁 구도를 ‘양강’으로 해석한다. 애플-KT, 삼성전자-SK텔레콤 두 진영의 결투라는 뜻이다.
스마트폰 시장서 KT가 애플 아이폰,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갤럭시S를 내세워 벌이는 싸움과 비슷한 모습이다.
LG유플러스가 파는 LG전자 스마트폰 ‘옵티머스Q’는 아이폰과 갤럭시S에 밀려 판매량 2달 판매량 10만대 정도를 기록 중이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 스마트폰 합작이 큰 파장을 내지 못한 것.
이 같은 구도가 태블릿PC 시장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게 LG유플러스의 당면 과제다. KT, SK텔레콤이 주도권을 쥐고, ‘넘버3’가 되는 시나리오는 LG전자 태블릿PC 출시 연기로 인해 현실화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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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대한 다양한 태블릿PC 제품군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LG전자 태블릿PC도 내년 초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구본준 LG전자 신임 대표는 지난 1일 취임과 함께 모바일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사장을 교체했다. 이번 인사이동이 LG전자 태블릿PC 출시 일정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