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사파리5 브라우저 출시를 계기로 뒤늦게 확장(extension) 기능 제공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확장은 웹브라우저가 원래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쓸 수 있게 해준다. 모질라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8 등에서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뒤늦게 합류하는 셈이다.
1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이 조만간 외부 개발자들이 최신 사파리5 브라우저용 확장 기능을 등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파리 익스텐션 갤러리'를 오픈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파리5는 확장기능을 개발해줄 잠재 개발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크롬과 마찬가지로 사파리5 확장 기능은 HTML5, CSS3, 자바스크립트와 이미지를 사용해 개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XML 유저 인터페이스 언어(XUL)'를 따로 배워야 하는 파이어폭스보다 만들기 쉽다는 평가도 있다. 외신들은 "확장 개발자들은 애플이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자바스크립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하는데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확장기능을 통해) 사파리를 맞춤식으로 사용하려는 잠재수요는 많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독자적인 자바스크립트 API를 제공하는 동시에 외부개발자들이 만든 모든 확장 기능을 '무료'로 인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려면 확장기능 개발자들은 '사파리 개발자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한다. 확장 기능을 악용해 사파리 브라우저 사용자를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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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정책은 확장 기능 지원으로 성장한 파이어폭스와 구글을 견제한다는 의도가 짙다는 분석이다. 구글도 확장 기능을 사이트에 등록할때 비용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특정 조건을 갖춘 확장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게재된다. 모질라 확장 갤러리에 인증절차를 거쳐 정식 등록된 파이어폭스 확장은 외부 개발자들이 별도 전자인증 업체에 연간 수백달러를 지불하며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맥월드닷컴은 "결과적으로 (비싼 등록비를 내지 않은 채) 파이어폭스 확장기능 대부분은 인증되지 않은 반면 모든 사파리 확장기능은 인증된 상태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성능과 보안 측면에서 개별 확장기능에 대한 인증이 필수적인 건 아니지만 사용자들은 사파리 확장기능에 대해 더 신뢰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