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달리는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 파이어폭스 점유율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구글 크롬, 오페라, 애플 사파리 점유율은 늘었다.
인터넷 통계업체 넷애플리케이션즈가 발표한 5월 브라우저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4월에서 5월로 넘어오오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IE(59.69%)와 모질라 파이어폭스(24.35%) 점유율은 떨어지고 크롬(7.05%), 오페라(2.43%), 사파리(4.77%)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크롬(+0.32%p) 점유율이 가장 많이 늘었고, 사파리(+0.05%p)와 오페라(+0.13%p)가 뒤를 이었다. IT전문 온라인 미디어 아스 테크니카는 "크롬 점유율이 가장 많이 오르고 IE는 가장 많이 잃는 상황이 계속돼 전월대비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과연 그럴까?
■IE, 알고 보면 억울하다?
일단 IE는 버전별 감소 추세가 제각각이다. 일례로 IE6(17.13%)보다 IE7(12.04%)이 더 빨리 줄고 있다. 그러나 이들 브라우저 점유율 감소세는 점차 늦춰지는 양상이다. 기업사용자들이 구버전 브라우저에 최적화된 인트라넷망을 사용하는 경향 때문이다.
이같은 사용자 환경에 따라서 MS는 IE8에 구버전 브라우저에 최적화된 웹사이트를 보여주기 위한 '호환성모드' 기능을 심었다. 호환성모드를 사용한 경우 같은 IE8 브라우저라도 점유율이 따로 측정된다. 호환성 모드 사용을 제외한 IE8(25.15%)은 오히려 0.49%p 늘었다. 크롬 전체 점유율 증가분보다 높은 수치다. 호환성 모드를 사용하는 IE8(3.32%)도 0.32%p 많아졌다. IE8 사용자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는 얘기다.
5월중 전체 IE 점유율 손실폭은 최근 1년중 가장 작았다. 5개 브라우저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진 IE(-0.26%p)와 파이어폭스(-0.24%p) 손실율이 비슷할 정도다.
게다가 미국에서 IE는 브라우저 시장에서 절대강자다. 5월 기준 미국내 전체 IE 점유율은 75%를 넘는다. 특히 IE8 점유율은 1.34%p 오른 반면 파이어폭스는 0.5%p, 크롬은 0.25%p 떨어졌다.
빈스 비자카로 넷애플리케이스 수석부사장(EVP)은 "MS가 브라우저 시장을 지역별로 나눠 곳곳마다 적절하다고 판단한 방식으로 대응해 나온 결과"라며 "MS에게 미국은 핵심 시장이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비자카로 EVP는 또 곧 출시될 IE9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사용자들이 IE8을 많이 사용하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어폭스, 다음 버전은 언제?
파이어폭스3.6(15.69%)는 0.36%p 늘었지만 파이어폭스 3.5(5.25%) 등 이전 버전 점유율 감소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스 테크니카는 "파이어폭스 3.6 버전은 매우 빠르게 성장해오다가 지난달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모질라가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비장의 수단은 파이어폭스4.0 버전"이라고 지적했다.
모질라 제품 개발 일정에 따르면 파이어폭스4.0 버전은 올해말쯤 나올 예정이다. 파이어폭스4.0 개발 계획에는 불필요한 구성요소를 걷어내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간소화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이에 앞서 모질라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파이어폭스3.6.4 출시후보(RC) 버전을 공개했다. 일주일간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파이어폭스3.6.4 공식 최종판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향상된 보안과 안정성을 목표로 했고 특히 윈도와 리눅스 환경에서 플래시, 퀵타임, 실버라이트 플러그인을 사용할 때 브라우저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개발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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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대로라면 지난 2일(현지시간) 나왔어야 하는데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모질라가 파이어폭스 3.6.4 정식 최종판 출시를 미뤘다고 보도했다. 파이어폭스3.6.4 최종버전 출시 일정과 구체적인 연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온라인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파이어폭스3.6.4버전이 자주 일으키는 플러그인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파이어폭스가 누렸던 인기를 되찾을 수단"이라며 "개발팀들이 최종판 출시를 망설이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