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월드컵을 단독중계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식적인 입장발표인 탓에 최근까지도 협상의지를 보였던 KBS와 MBC의 월드컵 중계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25일 SBS는 ‘SBS 2010 남아공월드컵 방송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중계방송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남기 SBS 부사장은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중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밝힌다”라며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방송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공동중계를 놓고 수차례 관계자들과 회의를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라며 “이제는 책임소재를 묻기 전에 최고 품질의 방송을 해야 한다는 방송의 사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지상파 3사에게 공동중계를 위한 성실협상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공동중계가 무산될 경우 방송법상 보편적 시청권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SBS와 KBS·MBC는 지난달 30일까지 공동중계를 위해 수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SBS는 방통위에 협상관련자료를 제출한 후 판정을 기다렸고, 이번달 들어 협상은 한차례도 열리지 않은 채 중단됐다.
또한 SBS가 방송사의 국내 스튜디오에서 경기화면을 보고 중계하는 방식인 오프튜브(OFF-TUBE) 중계를 협상초기부터 논외로 해 사실상 KBS와 MBC의 월드컵 중계는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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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관계자는 “중계권을 갖고 현지에서 준비하는 방송사 직원들의 노력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오프튜브 방식은 애초부터 협상대상이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허인구 SBS 방송단장은 "우리가 FIFA로부터 방송권을 샀고, 재판매를 할 때 사전에 FIFA와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이 과정에서 얘기가 잘 안 됐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같이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