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간 2010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분쟁에 IPTV업계가 초조하다. 특정 방송사 단독중계로 인해 재송신 비용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통신업계에 월드컵 중계 후폭풍이 IPTV에 몰아친다는 긴장감이 퍼졌다.
IPTV는 지상파 방송사와 정식계약을 맺고 재송신 대가를 지불한다. 현금 지불, IPTV펀드 출자 등의 방식이다.
2008년말 IPTV 출범 후 통신사와 지상파 방송사는 가입자 수 기반 지불방식으로 3년간 계약했다. 지난해 통신사가 지불한 재송신료 추정치는 13억5천만원정도다. 여기에 IPTV펀드 출자금이 별도로 집행된다.
통신사는 올림픽, 월드컵 등에 대한 중계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비용부담에 대한 고민이 새로 늘었다. SBS는 국제 스포츠 중계화면을 뉴미디어에 재판매할 권리를 갖고 있다. 지난 동계올림픽의 경우 SBS는 통신3사에 5억원 가량을 받아냈다.
향후 SBS가 확보한 국제 스포츠 중계권은 2016년 하계올림픽까지로 그 사이 3번의 올림픽과 2번의 월드컵이 열린다. IPTV가 재송신료에서 앞으로 5번의 추가부담을 안는다는 의미다. 재송신료 산정방식이 가입자수에 기반이므로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스포츠 행사가 5차례에 걸쳐 열릴 때마다 IPTV와 SBS는 별도의 재송신 협상을 벌이게 된다. 그 때마다 단가인상이 당연하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단독중계로 SBS가 적자를 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라며 “SBS로서는 단독중계과정에서 수반되는 비용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최대한 높은 금액에 뉴미디어 재판매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온미디어와의 계약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추가적인 변수다. 새로운 콘텐츠를 더 수급해야 하는 IPTV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
통신 사업자들은 지난해 IPTV 분야에 8천억원가량의 투자금액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망투자를 제외한 콘텐츠 투자비용은 1천500억원정도로 전해진다. 지상파 방송사와 인기 채널에 지불하는 금액이 증가한다면 투자분배가 조정돼야 한다.
실제로 콘텐츠 수급비용에 대한 부담이 늘자 통신 3사의 고민이 드러나고 있다. KT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상파 재송신료를 지불하지 않은 상태고, 통합LG텔레콤은 IPTV펀드 출자를 이행하지 않았다.
IPTV뿐 아니라 뉴미디어 업계 전체는 이번 월드컵 중계권 분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공동중계가 이뤄져 SBS의 독점권이 축소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공동중계냐 단독중계냐에 따라 SBS가 가진 뉴미디어 재판매권의 협상력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가령 KBS 1TV에서 월드컵을 중계하면 머스트캐리가 되기 때문에 뉴미디어로서는 지불금액을 낮출 여지를 얻게 된다. 실제로 SBS가 KBS의 1TV와의 공동중계를 거절한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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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업계 관계자는 “중계권을 직접 확보하지 않는 한 지상파 방송사에 일방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지상파 방송사가 취하는 모든 행보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 방송사측은 오히려 통신사들의 지불액이 적다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보인 행태로 보아 앞으로도 당초 계약한 액수만큼 줄지도 미지수"라며 "재송신료 지급방식이 시청점유율 기반으로 가야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IPTV의 경쟁력 변화에 따라 재송신료가 유동적으로 산출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