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D시장 차이완쇼크 예고

TCL,팹 설립선언‧‧‧中 TV업계 가세움직임

일반입력 :2009/11/18 10:35    수정: 2009/11/18 11:06

이재구 기자

중국‧대만 전자업계가 잇따라 세계 LCD TV시장을 내다본 거보를 내디디며 세계 LCD시장에 ‘차이완(차이나+타이완)쇼크’를 예고했다.

지난 주 혼하이정밀 계열의 이노룩스가 세계 4위 LCD업체인 대만의 치메이를 인수한데 이어 17일에는 중국 최대 TV메이커인 TCL이 LCD팹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3년전 LCD생산을 모색했던 중국TV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거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중국의 최대 전자그룹의 하나인 TCL이 선전시 당국과 새로운 LCD공장설립을 위해 셴차오인베스트먼트와 조인트벤처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TCL은 50억위안(7억3천200만달러)의 펀드를 확보해 투자할 계획이다. 공장건설은 내년 1월부터 시작돼 2011년 3분기에 양산에 들어간다.

FT는 특히 그동안 LCD시장진입의 장벽으로 지적돼 왔던 LCD기술확보와 관련, 최근 이노룩스에 인수된 치메이기술자들의 TCL유입 가능성에 주목했다.

보도는 이같은 움직임의 증거로 “TCL이 첸리 비 전 치메이 부사장을 LCD사업부의 고위직으로 영입한 것으로 믿어진다”며 고 이름까지 밝혔다.

지난주 이노룩스가 세계 4위의 LCD업체인 치메이를 인수한데 따라 더많은 기술경력자들이 중국으로 옮아갈 수 있음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FT는 TCL의 발표가 이 중국회사들의 LCD참여 러시를 가속할 포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대만 산업분석회사 위츠뷰의 헨리 왕 부장은 창홍,스카이워스,하이어 등 다른 중국 TV제조업체들 또한 LCD패널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데 아마도 기존 중국 패널제조업체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중국 TCL의 LCD패널생산 계획 발표는 삼성,LG,샤프 등 세계 LCD패널제조 메이저가 중국의 평판TV시장 성장에 따른 시장확보를 위해 중국에 패널제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발표에 이어 나온 것이다. 그러나 TCL의 움직임은 수요공급 사이클에 의해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산업특성상 과잉생산의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의 LCD패널 생산참여 러시는 지방정부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땅값을 올리기 위해 유명한 첨단기술프로젝트를 자기고장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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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전자부품제조업 진입은 자본 기술집약적인 LCD패널제조 특성상 일부 업체들에게는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헨리 왕 부장은 “LCD패널 사업은 새로운 팹에 들어가는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중국은 여기에 투자할 돈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