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D시장에 새 거인등장

치메이이노룩스, 단숨에 세계 3위로

일반입력 :2009/11/16 17:41    수정: 2009/11/16 22:52

이재구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제품위탁생산(EMS) 업체인 폭스콘(혼하이정밀)의 자회사 이노룩스가 지난 14일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를 53억달러(6조3천60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이에따라 세계 LCD업계의 새로운 강자를 맞은 한국의 LCD업체들이 세계 최대 LCD소비지인 중국시장을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지난 14일 발표에 따른 합병기업이 될  치메이이노룩스코프(CMIC)가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에 이은  세계3위의 LCD업체가 된다고 전했다.

치메이를 합병한 이노룩스는 세계최대의 전자제품위탁생산(EMS)업체로서 이미 지난 10월5일에 휴대폰용 LCD를 생산하는 시장가치 6억2천만달러(7천440억원)의 대만 TPO사를 주식교환방식으로 인수한 바 있다.

이에따라 COI는 휴대폰,노트북,TV에 이르는 다양한 LCD공급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양사의 합병은 이노룩스 1주당 CMO 주식 2.05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트 클리어리 독일증권 분석가는 “이번 합병으로 치메이이노룩스는 한국업체와 정면대결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노룩스가 두회사를 거의 동시에 인수한 만큼 합병을 통한 시너지 및 생산효율성 효과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클리어리 분석가는 또 “이번 합병으로 줄어든 업체가 고객에게 LCD를 공급하면서 전세계 LCD업체의 수익성을 향상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인수된 CMO는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 2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으로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폭스콘주식의 24%를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인 테리 궈우 폭스콘 회장은 “우리는 대만 넘버원이 되고자 하며, 나아가 세계 3대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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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계 LCD업계는 그동안 과잉투자와 과잉생산에 따라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확보를 못해 몸살을 앓아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세계 2위인 LG디스플레이에 강한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