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리조선소 인수 후 첫 미 해군 함정 건조 계약

병력·장비 옮기는 중형 상륙함 1척 건조…3575억원 규모 수주

디지털경제입력 :2026/11/01 09:41    수정: 2026/11/01 10:10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발판으로 상선 중심 미국 조선 사업을 미 해군 함정 건조로 넓힌다.

한화디펜스USA는 미 해군의 선박 건조 사업을 관리하는 토트서비스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형 상륙함(LSM) 1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약 2억 6900만 달러(약 3575억원) 규모로, 실제 건조는 한화필리조선소가 담당한다.

한화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확보한 첫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이다. 한화는 이를 토대로 미국 내 함정 사업을 확대하고 후속 물량 수주를 준비할 방침이다.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그룹)

이번 사업은 미 해군이 선박 건조 계약과 관리 업무를 전문 업체에 맡기는 선박건조관리업체(VCM)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트서비스가 해군을 대신해 사업을 관리하고, 선정된 조선소가 배를 만드는 구조다. 토트서비스는 지난 7월 이 사업의 VCM으로 선정돼 2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 해군이 도입하려는 중형 상륙함은 해병대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연안으로 실어 나르는 함정이다. 인도·태평양 등 분쟁 연안에서 병력을 여러 곳에 나눠 운용하는 분산작전을 지원한다. 함정 크기는 길이 100m, 폭 16m이며 경하중량은 약 2687톤, 항속거리는 약 7400km다.

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미 해군은 네덜란드 다멘의 기존 LST-100 설계를 활용한다. 여러 조선소에서 동시에 건조하는 방식도 병행해 초기 전력화 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다. 전체 도입 목표는 35척이다.

건조 업체 선정 과정에서는 경쟁 절차를 통해 안전과 품질, 납기 준수 실적 등을 평가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앞서 미 해사청의 국가안보 다목적선박(NSMV) 사업에서 토트서비스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해 4척을 건조·인도한 경험이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올해 초부터 필라델피아에 인력을 배치해 조선소가 해군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준비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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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필리조선소의 미국 함정 관련 사업 참여는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화디펜스USA와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에 참여했다. 7월에는 미국의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와 연계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화는 이번 상륙함 계약을 미 해군 함정 사업 기반을 넓히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후속 수주에 대비한 인력 양성과 설비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미 해군의 전체 도입 계획 35척 가운데 이번에 한화가 계약한 물량은 1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