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이제 기업의 시간"…한미 재계, AI·조선 협력 구체화

한경협·미국상의, 제36차 한미재계회의 개최…양국 정·재계 60여명 참석

IT 일반입력 :2026/10/15 13:12

한미 경제계가 인공지능(AI)·반도체·조선 분야의 전략투자를 실행하기 위해 양국 정부에 신속한 인허가와 인력 교류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5일 서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미국상공회의소와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열었다. 양국 기업인들은 전략·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투자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는 양국 정부가 지난 1일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마련됐다. 경제계는 합의를 실제 투자로 연결하려면 기업이 사업을 예측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인허가 신속 처리와 인력 교류를 위한 비자 문제 등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았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왼쪽)이 15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해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양국 정부가 합의한 전략투자가 이제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들어섰다"며 "정부가 마련한 협력의 틀을 실질적 성과로 만들어내는 주역은 바로 기업"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한국수출입은행 통계를 인용해 2016~2025년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가 총 2063억 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한경협 자체 조사에서는 최근 1년간 투자 이행액이 223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과 함께 미래 산업을 키우는 파트너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별 논의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와 조선업 협력 과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반도체부터 조선까지’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참석자들은 첨단산업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과 한미 조선 파트너십의 실행 방안을 점검했다. 배터리와 핵심 광물, 인력 협력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산업연구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은 경제안보 관점에서 협력 방향을 살폈다. 별도 제약·바이오 세션에서는 핵심 의약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임상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과거에는 한미동맹이 양국 산업협력을 강화했다면, 이제는 산업협력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안정화와 AI·첨단기술 혁신, 첨단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미국 측 위원장인 에반 그린버그 처브그룹 회장도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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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와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류 회장과 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과 SK·현대차·LG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미국에서는 그린버그 회장과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찰스 프리먼 미국상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정책 변화를 살펴보는 특별세션도 마련됐다.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연사로 나서 미국 대외정책 전망을 설명했다. 조현 장관은 오찬 기조연설에서 양국이 경제·기술·안보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