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가상 전력망으로 대용량 송전 제어기 검증

한전 국산화 사업 참여 이어 검증 기반 확충…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지원

IT 일반입력 :2026/10/08 09:34

효성중공업이 가상 전력망에서 대용량 송전 제어기의 비상 대응 능력을 시험하며 국산 송전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효성중공업은 경기도 과천시 중공업 연구소에 자체 개발한 2GW급 초고압직류송전(HVDC) 제어기를 검증하는 모의시험 시스템(HILS)을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 측은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2GW급 HVDC 성능 검증 설비를 국내에서 처음 구축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HVDC는 높은 전압의 직류로 전기를 보내는 송전 방식이다. 이번 시험 시스템은 실제 제어기를 가상의 전력 변환 장치인 컨버터 밸브, 전력망과 연결하는 구조다. 가상으로 구현한 2GW급 송전 환경에서 제어기가 상황에 맞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효성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GW급 HVDC 제어기 성능 검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효성중공업)

시험의 핵심은 실제 전력망에서 재현하기 어려운 고장이나 비상상황까지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험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 장기간 반복 시험하면서 제어기의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송전 규모가 커지면 제어기가 처리해야 할 조건도 복잡해진다.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2GW급 시스템에서 확인해야 하는 운전 시나리오는 기존 200MW급보다 2~3배 많다. 실제 전력망에 연결하기 전에 다양한 상황을 시험할 검증 기반이 필요한 이유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설비에 양주변전소의 200MW급 전압형 HVDC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반영했다. 실제 전력망을 제어하고 운전 성능을 검증한 경험을 대용량 시험 환경으로 확장한 것이다. 회사는 자체 제어기를 중심으로 시험 시스템을 설계하고 설치·시험·운영하는 전 과정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술 개발은 2012년 제주 20MW급 전압형 HVDC 실증사업에서 시작됐다. 이후 2024년 양주변전소에 자체 개발한 200MW급 컨버터 밸브와 제어시스템 등을 적용하면서 실제 전력망에서 운영 경험을 축적했다.

대용량 전압형 HVDC는 소수 글로벌 기업이 주도해 온 분야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9월 한국전력의 ‘대용량 전압형 HVDC 국산화 및 실증사업’에서 밸브·제어기 분야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시험 기반을 활용해 GW급 국산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고,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의 적기 구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