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 '북적'…충전 횟수 최대 8배

채비, 휴게소 24곳·급속 충전기 117기 분석…전체 평균도 일반 충전소의 3.7배

카테크입력 :2026/11/03 12:24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기의 이용 빈도가 일반 급속 충전소보다 최대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장거리 이동 수요가 몰리면서 토요일 오후 시간대 충전소 이용이 특히 활발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사업자 채비는 고속도로 휴게소 급속 충전소 이용 패턴과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7월 1일부터 한국도로공사 관할 고속도로 휴게소 24곳에서 가동한 급속 충전기 117기의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다.

채비 데이터로 살펴본 고속도로 급속 충전 이용 패턴 분석 (사진=채비)

분석 결과 충전 면당 일평균 이용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함양휴게소 대전방향 충전소로 하루 평균 15.6건을 기록했다. 함양휴게소 통영방향이 14.9건으로 뒤를 이었고 논공휴게소 대구방향 13.0건, 거창휴게소 광주방향 12.6건, 칠서휴게소 양평방향 11.4건 순으로 집계됐다.

일반 급속 충전소의 면당 일평균 충전 횟수는 1.9건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용량이 가장 많은 함양휴게소 대전방향 충전소는 일반 급속 충전소보다 약 8.2배 많은 충전이 이뤄진 셈이다.

함양휴게소는 통영대전고속도로 상·하행선에 있는 4개 휴게소 가운데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채비는 장거리 이동 중 운전자와 전기차 배터리 모두 휴식과 충전이 필요한 구간에 충전소가 위치한 점을 높은 이용률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충전기가 본격 가동된 시기가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 차량 이동이 늘어난 기간과 맞물린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다만 이는 채비가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내놓은 분석으로, 휴게소별 교통량 등 다른 요인과의 연관성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전체 고속도로 휴게소 급속 충전소의 면당 일평균 충전 실적은 일반 급속 충전소보다 약 3.7배 높았다. 일부 이용량 상위 충전소에서 최대 8배 이상 차이가 난 것과 달리, 전체 평균에서도 고속도로 충전소의 이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칠곡휴게소 부산방향 충전소는 조사 기간 일일 최고 충전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충전 횟수도 9914건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약 85대가 이용한 것으로, 평균 약 17분마다 한 차례씩 충전이 이뤄진 수준이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의 일평균 충전량과 충전 횟수가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 이용은 오후 3시에 집중됐다. 주말 장거리 이동에 나선 전기차 운전자들이 오후 시간대 휴게소에서 차량을 충전하는 이용 패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채비는 신규 충전소가 운전자에게 알려지고 주요 이동 경로의 충전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 통상 수개월에서 1년가량 걸리지만, 이번 고속도로 충전소는 운영 초기부터 수요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충전기 가동률이 높아지면 충전 서비스 매출과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채비는 '2025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구축 사업 3단위'를 통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4곳에서 급속 충전기 117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휴게소 3곳에 충전기 21기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채비는 지난 8월 한국도로공사의 '2026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구축 사업 2단위'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7년까지 전국 56개 휴게소에서 전기차 충전기 269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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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호남 지역에 집중된 고속도로 충전망은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높은 충전 수요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충전기 증설과 수요에 맞춘 운영 효율화가 사업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충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충전기 1기당 이용 빈도와 충전 실적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 충전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충전소 운영 효율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