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공학 의자·키보드, 어깨·허리 통증에 효과 없다"

호주 시드니공과대 연구진 연구

과학입력 :2026/10/29 16:25

서서 쓰는 책상이나 인체공학 의자, 키보드 등 직장에서 사용하는 인체공학 제품이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하는 데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 데이터베이스(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에 발표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구진은 팔과 목, 어깨 등에 직업 관련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 24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20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팔·목·어깨 관련 업무성 근골격계 질환(CANS)을 겪는 근로자에게 인체공학적 개선 조치를 적용해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통증과 신체 기능, 회복 속도, 병가 사용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CANS는 반복적인 동작이나 부적절한 자세, 진동 공구 사용 등 외부 요인으로 발생하는 팔·목·어깨 관련 질환을 포괄하는 용어다. 이를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해 기업들은 사무용 가구를 교체하고 생체역학 및 인체공학 교육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개선 조치에 투자해 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러나 연구진은 인체공학적인 사무실 환경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는 통증이나 불편함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세 교정 운동과 비교해도 효과가 떨어졌으며,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할 경우에만 단기적인 통증 완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 주저자인 푸남 메타 박사는 "관련 증거의 확실성이 낮음에서 중간 정도에 그친다는 점은 이러한 개입의 효과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제한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에서 검토한 인체공학적 개선 조치에는 의자와 높이 조절 책상, 키보드, 컴퓨터 마우스 등 특수 설계된 가구와 장치의 사용이 포함됐다.

인체공학 사무용 가구 시장은 상당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165억 달러(약 22조 654억원)에 달하며, 2031년에는 약 230억 달러(약 30조 75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인체공학적 개선이 모든 질환에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반복적인 물건 들기로 발생한 어깨 회전근개 손상 등 일부 특정 질환에서는 인체공학적 조치가 제한적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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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 대상 연구 중 한 건에서는 인체공학적 치료가 가동성 운동과 근력•지구력 훈련보다 기능 장애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잦은 마우스 클릭 등으로 손목에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인체공학적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해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사무실 환경 개선이 삶의 질을 높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연구진은 이 같은 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