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용어 부정확…초지능(SI)으로 대체해야"

"모든 영역서 사용 금지" 예고…주요 AI 기업·학계는 기존 명칭 유지

컴퓨팅입력 :2026/10/28 15:13    수정: 2026/10/28 15: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이라는 명칭이 부정확하다며 '초지능(SI)'으로 대체하고 기존 용어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지난달 연방정부의 용어 변경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명칭 변경 방침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2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AI라는 용어를 비판하며 명칭 변경 필요성을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는 AI라는 용어가 기술의 발전 수준과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백악관은 행정명령을 통해 현재의 기술이 AI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할 당시 상정한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연방정부의 용어가 기술의 혁신적 역량과 미국인에게 주는 기회를 반영해야 하며, '초지능'이 그 잠재력과 빠르게 발전하는 역량을 더 적절하게 담아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부터 AI 명칭 변경을 추진해왔다. 트루스소셜에서 AI 대체 용어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으며,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인공(artificial)'이라는 단어가 지능을 가짜처럼 보이게 한다며 미국의 모든 문서에서 SI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초지능 시대의 개막(Inaugurating the Era of Super Intelligence)'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행정명령은 연방기관이 공식 서신과 웹사이트, 보고서, 정책 문서 등에서 AI 대신 SI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또 현행 법률에서 규정한 AI의 정의는 그대로 SI에 적용하도록 했다.

민간 기업에서도 일부 변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X를 통해 AI보다 SI가 적절한 명칭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AI 사업 부문 명칭을 '스페이스XSI(SpaceXSI)'로 변경했다. 다만 웹사이트 주소는 여전히 x.ai를 쓰고 있다.

반면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은 여전히 기존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초지능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뜻하는 개념인 만큼, 현재 AI 기술 전반을 SI로 부르는 것은 기존 기술적 정의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매우 명확한 의미를 가진 기술 용어를 가져다 다른 뜻으로 재사용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라는 용어는 부정확하기 때문에 조만간 모든 관련 문서와 그 밖의 모든 영역에서 공식적으로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