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응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AI 명칭을 '슈퍼 인텔리전스(SI)'로 바꾼다. AI 확산에 따른 전력비 상승과 일자리 감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술에 대한 대중 인식을 전환하려는 조치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AI 위험을 논의하는 오찬을 주재한 뒤, 연방정부 기관이 공식 문서와 소통에서 AI 대신 슈퍼 인텔리전스와 약칭 SI를 사용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AI의 발전이 '새로운 슈퍼 인텔리전스의 시대'를 의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조치는 AI를 둘러싼 미국 내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퀸피액대 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AI에 대한 더 강한 보호장치를 선호했으며 73%는 지역사회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가격이 오르고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여론에도 AI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재취임 이후 AI를 경제 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면서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지키기 위한 국가안보 차원의 핵심 기술로 강조했다.
다만 슈퍼 인텔리전스는 AI 업계에서 이미 별도 기술적 개념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능력을 광범위한 분야에서 뛰어넘고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현재 시장에 나온 가장 앞선 AI 모델들도 아직 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AI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브랜딩 문제로 보고 명칭 변경을 통해 이를 바꾸려는 시도"라며 "슈퍼 인텔리전스라는 표현이 업계에선 인간을 뛰어넘는 AI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명칭 변경 자체가 또 다른 브랜딩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