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움 10분 받았는데…혼자 문제 풀 때 포기 더 빨랐다

1222명 대상 실험서 AI 사용 후 문제 해결 능력·지속성 저하

과학입력 :2026/10/28 09:12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풀면 당장은 정답을 맞힐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AI 없이 혼자 문제를 풀어야 할 때는 오히려 쉽게 포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변화는 약 10분간 AI를 사용한 뒤에도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UC버클리 등 공동 연구진은 AI 사용이 사람의 문제 해결 능력과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려는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총 1222명을 대상으로 수학과 독해 문제를 활용한 세 차례의 무작위 대조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을 AI 도움을 받는 집단과 도움 없이 문제를 푸는 집단으로 나누고, 이후 AI 사용을 중단했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비교했다.

AI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풀면 당장은 성과가 높아지지만, AI 없이 혼자 문제를 해결할 때는 쉽게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첫 번째 실험에는 354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총 15개의 기초 분수 문제를 풀었으며, 일부는 챗GPT를 이용해 풀이 방법이나 정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 초반에는 AI를 이용한 참가자들의 정답률이 더 높았다. 그러나 12번째 문제 이후 AI 사용을 중단하자 정답률이 빠르게 떨어졌다. 반면 처음부터 AI 없이 문제를 풀었던 참가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했다.

667명이 참여한 두 번째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AI를 사용하던 참가자들은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문제를 틀리거나 아예 풀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늘었다.

연구진은 201명을 대상으로 미국 대학입학시험(SAT) 유형의 독해 문제를 활용한 세 번째 실험도 진행했다. 이 역시 AI 지원이 사라진 뒤 참가자들의 정답률과 문제 해결 지속성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AI로부터 정답을 직접 제공받는 데 의존했던 참가자들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AI가 즉각적으로 답을 제공하는 환경에 익숙해지면 스스로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려움을 견디는 경험이 줄어들면서 AI 없이 과제를 수행할 때 쉽게 포기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브라이언 크리스천 UC버클리 연구원은 AI가 이용자를 돕도록 설계됐지만, 그 도움의 방식이 장기적으로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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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AI가 정답을 즉시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단계적으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단기간 AI 사용에 따른 변화를 분석한 것으로, AI 이용이 장기적으로 지능이나 학습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