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남유럽을 강타한 폭염 당시 지표면과 해수면 온도를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재조명해 최근 보도했다.
이 이미지는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3B 위성에 탑재된 해양•육상 표면 온도 방사계(SLSTR)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사진은 ESA 지구 관측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이탈리아 프라스카티에 있는 유럽우주연구소(ESRIN) 소장인 시모네타 첼리가 선정했다. 첼리는 올해 눈길을 끈 위성사진 중 하나로 이 이미지를 꼽았다.
이미지에서 짙은 빨간색은 스페인 대부분과 프랑스·이탈리아 일부 지역의 지표면 온도가 섭씨 35도를 넘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짙은 보라색으로 표시된 스페인과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지표면 온도가 40도를 웃돌았다. 지중해 곳곳의 해수면 온도도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미지의 색상은 육지와 바다에서 동일한 온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주황색은 육지에서는 약 30도, 바다에서는 약 23도를 나타낸다.
첼리는 극한 기상 현상이 발생했을 때 육상과 해양 환경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육지와 바다를 하나의 이미지에 함께 담아야 폭염의 전체적인 규모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다에서도 빨간색이 보이고 육지에서도 빨간색이 보인다”며 “이번 여름 우리가 모두 겪었던 폭염의 느낌을 잘 전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첼리는 인공위성이 지구 표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상세하게 관측할 수 있다는 점도 희망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대응을 지원할 수 있는 도구와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유럽 덮친 기록적인 폭염
올해 5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최소 5차례 폭염이 발생했다. 여름 내내 여러 지역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이 이어진 것이다. 첼리는 “내가 기억하기로는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유럽의 더위는 지난 6월 정점에 달했다. 당시 서유럽의 월평균 기온은 섭씨 20.7도로,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월평균 기온에는 야간 기온도 포함되기 때문에 낮 시간의 최고기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보일 수 있다.
오스트리아, 벨라루스, 체코, 덴마크, 독일,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8개국은 올여름 여러 시점에 역대 최고 지표면 온도를 기록했다. 다른 국가들도 특정 월이나 지역에서 기록적인 고온을 경험했다.
극심한 더위는 유럽 전역에 광범위한 가뭄을 일으켰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영묵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높은 기온으로 유럽 전역에서 최소 3만5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폭염은 대기 중 고기압 영역에 따뜻한 공기가 갇히는 '열돔' 현상과 관련이 있다. 열돔은 끓는 냄비에 뚜껑을 덮은 것처럼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기온을 높인다. 이러한 현상은 해수면 온도 상승과도 연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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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에 따르면 지난 5월 시작된 슈퍼 엘니뇨는 이미 태평양에서 기록적인 고수온 현상과 관련이 있지만, 이번 유럽 폭염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기록적인 고온은 최근 이어진 지구온난화 추세의 연장선에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엘니뇨는 올 겨울 유럽과 북미에서 더 극심한 기상 현상이 나타나는 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