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가 미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료를 펩시에서 코카콜라로 바꾼다. 코카콜라가 메리어트와 코스트코에 이어 KFC까지 거래처로 확보하면서 대형 외식·유통업체를 둘러싼 양사의 음료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KFC는 내년 1월부터 미국 내 약 4000개 매장에서 코카콜라 음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내년 봄까지 전환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이외 지역의 KFC 매장에서는 기존대로 펩시코 음료를 판매한다.
이번 계약으로 코카콜라는 외식업체에 디스펜서용 음료를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이미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음료 컨설턴트 존 시처는 “코카콜라의 큰 승리”라며 “이미 펩시코보다 훨씬 큰 매장용 음료 사업에 주요 고객을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펩시코는 최근 주요 거래처를 잇따라 코카콜라에 내주고 있다. 지난 7월 코카콜라는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의 음료 공급업체를 펩시코에서 자사로 바꾸는 계약을 발표했다. 코스트코도 지난해 푸드코트 음료를 펩시에서 코카콜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음료 공급계약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펩시코는 2024년 코카콜라로부터 서브웨이 공급계약을 되찾았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최근 52주간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은 코카콜라가 약 44%, 펩시코가 약 26%였다.
이번 전환은 펩시코의 북미 음료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나왔다. 펩시코는 스낵 부문의 실적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몬 라과르타 펩시코 CEO는 올해 이익 전망치를 낮춘 뒤 지난주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음료 사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장을 위해 탄산음료 브랜드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KFC와 펩시코의 오랜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KFC는 피자헛, 타코벨과 함께 1997년 펩시코에서 분사해 현재 얌브랜즈의 기반이 됐다. 피자헛과 타코벨은 여전히 펩시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시포트리서치파트너스의 외식업 애널리스트 에릭 곤살레스는 양사의 오랜 관계를 고려할 때 코카콜라가 KFC 가맹점주들에게 상당한 할인과 인센티브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가맹점주들의 비용 절감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펩시코는 얌브랜즈의 다른 브랜드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내 실적이 가장 좋은 타코벨에 ‘도리토스 로코스 타코’의 겉피를 공급하고 대표 음료인 ‘바하 블라스트’용 마운틴듀도 판매한다. 미국 KFC가 얌브랜즈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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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살레스는 “타코벨을 펩시코로부터 쉽게 떼어낼 수는 없다”며 KFC의 음료 교체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더라도 얌브랜즈와 펩시코의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펩시코 주가는 0.7% 하락했다. 코카콜라와 얌브랜즈는 각각 0.2%, 2.8%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