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햄버거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뿐 아니라 훠궈와 커피 브랜드까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찾고, 1인 가구와 소규모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얌차이나가 운영하는 ‘피자헛 버거바’는 출시 6개월 만에 매장 수가 200곳을 넘어섰다. 이는 기존 피자헛 매장에 버거 판매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얌차이나는 올해 말까지 이를 500~6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중국 내 피자헛 전체 매장의 약 10%에 해당한다.
외신은 중국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가 햄버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 규모가 작아지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들고 다니기 편한 한 끼 식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과거 맥도날드와 KFC, 버거킹 등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하던 햄버거 시장에 다른 외식업체들도 잇따라 진입하고 있다.
중국 최대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는 지난달 환셴바오라는 이름의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선보였다. 햄버거를 중심으로 피자와 파스타, 프라이드치킨 등을 판매하는 별도 브랜드다. 중국 커피 체인 M Stand도 일부 도시에서 햄버거 중심 매장을 열었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서양식 패스트푸드 시장은 지난해 4996억 5000만 위안(약 104조 941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오는 2027년에는 5870억 9000만 위안(123조 306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햄버거를 선택한 응답자가 55%로 가장 많았다. 시장조사업체 에머겐 리서치는 중국 햄버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84억 달러(약 26조 452억 원)였으며 2035년까지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경쟁력도 햄버거의 강점으로 꼽힌다. 중국 식품산업 분석가 주단펑은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해진 상황에서 햄버거가 일반 식당에서 여러 요리를 주문하는 것보다 저렴하면서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증가와 도시 젊은 직장인들의 생활 방식 변화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얌차이나는 이 같은 변화가 자사 외식 브랜드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피자헛은 지난 2024년부터 중국 메뉴에 햄버거를 추가했다. 지난해 햄버거가 전체 피자헛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 중반대로 올라섰다. 회사는 올해 햄버거 매출이 10억 위안(약 2100억원)을 넘어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달 수요도 햄버거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43%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배달음식을 주문한다. 이는 세계 평균인 23%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얌차이나는 햄버거가 포장과 배달 소비자들에게 특히 잘 맞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중국 토종 햄버거 체인인 타스팅을 비롯해 맥도날드, 얌차이나의 KFC, 쉐이크쉑 등도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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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햄버거 체인 파이브가이즈가 이달 베이징에 처음 두 개 매장을 열자 소비자들이 햄버거를 사기 위해 2시간 넘게 줄을 서기도 했다.
웬디스도 지난 5월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10년 동안 중국에 최대 1000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