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놓은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를 놓고,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바드를) 시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달라”고 직원들에게 촉구했다. 이달 초 구글은 최근 화두인 AI 챗봇 ‘챗GPT’ 대항마로 바드를 선보였지만, 답변 오류가 확인돼 비판받았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순간이 불편할 정도로 흥미롭다는 걸 알고 있으며, 그건 당연한 일”이라며 “AI 기반 기술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차이는 구성원들이 바드를 테스트하는 데 2~4시간을 써달라고 요청하며, 자세한 지침을 다음 주 회사에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차이는 챗GPT 대비 뒤늦게 바드를 공개한 데 대해 “제품 출시에 있어, 항상 선두 주자는 아니었다”면서도 “그간 이용자 요구사항을 반영하며 깊은 기술 통찰력을 토대로 (제품을) 구축해 시장에서 탄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구글 바드는 시연회에서 “9세 어린이에게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최초로 태양계 밖 행성을 찍는 데 쓰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태양계 밖 행성을 처음 촬영한 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아닌,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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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 오답 소식이 전해지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이틀 동안 10% 이상 급락했다. 피차이는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책임감을 갖고 개발에 집중해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내외부 인력 수천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정보 품질과 안전, 근거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차이는 “AI는 많은 겨울과 봄을 겪었고, 다시 봄을 맞고 있다”면서 “도전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로, 순간의 에너지가 바드를 더 좋은 제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