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학계 "챗GPT 사용 규제 필요해"

오픈AI CTO, 기술·과학계 "사용 규제로 부작용 막아야"

컴퓨팅입력 :2023/02/08 14:20

인공지능(AI) 산업·학계는 챗GPT의 기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법적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챗GPT 개발에 참여한 오픈AI 핵심 임원은 언론을 통해 '챗GPT 규제 필요성'을 주장했다. 기술·과학자들도 "챗GPT는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며 허위 정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유럽연합(EU)은 3월 초 AI 법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초안에 생성 AI 규제를 더 추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오픈AI CTO "챗GPT 규제 필요해" 첫 언급

오픈AI 미라 무라티 CTO (사진=트위터)

오픈AI 임원이 "챗GPT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성 AI 개발을 주도한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자사 제품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오픈AI 미라 무라티 CTO는 5일(현지시간) 타임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챗GPT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규제 당국은 서둘러 개입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무라티 CTO는 "챗GPT는 사실을 꾸며내고, 나쁜 의도를 가진 이용자들에게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다"며 "개발자 혼자 이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오픈AI가 챗GPT 파급력을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는 각국 정부가 챗GPT 사용에 대한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챗GPT와 관련한 규제 논의가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이르지 않다"고 선 그었다. 

기술·과학계 “챗GPT, 전문지식 몰라”

(사진=네이처)

기술·과학자들은 챗GPT의 부족한 전문지식 수준을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챗GPT는 전문지식을 잘 모른다"며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않도록 규제하에 있어야 한다"고 네이처지를 통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챗GPT가 기술, 의학 등 특수한 주제에 도움 되는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하버드대 카림 카 생물통계학 조교수는 "챗GPT는 기술·과학에 대해 수준 있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별도 규제 없이 무분별하게 활용됐다간 오히려 '기술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캐슬대 릴리안 에드워드 법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어떤 주제에 대해 오류를 발견할 수 있거나, 코딩 지식이 있는 전문가만 챗GPT를 잘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 교수는 "챗GPT는 모든 질문에 답하는 '요술램프'가 아닌 전문가 보조장치 역할에 그친 상태다"고 덧붙였다. 

그는 "챗GPT 등장 이후 AI 규제 중요성이 커졌다"며 "사용자가 허위 정보를 접하지 않도록 기술·정책적 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AI법' 초안 3월 초 공개

EU가 AI법 초안을 3월 공개한다. (사진=EU AI 홈페이지)

EU가 3월 초 AI 법 초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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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은 가상인간, 자율주행, 자동화 공정, 메타버스 등에 발생하는 AI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한 기준을 담았다. 해당 규제안은 AI에 대한 위험을 ▲허용할 수 없는 위험 ▲고위험 ▲제한적 위험 ▲낮은 위험으로 나눈다. 위험도에 따라 AI 제품 규제를 다르게 적용한다.

다수 외신은 EU가 챗GPT를 비롯한 달리-2 등 생성 AI에 대한 규제를 AI법에 더 구체적으로 추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티에리 브루통 EU 산업부문 집행위원은 "AI 발전은 혁신적이지만 위험하다"며 "특히 챗GPT는 잠재적 위험을 갖고 있다"고 재차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