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애플의 점유율은 20% 미만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9일 이미 보편화된 결제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부여가 되기는 어려우며, 현대카드를 발급받으면서까지 애플페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를 앞서 도입했던 일본과 중국의 예를 들었다. 2016년 이후 일본과 중국의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 변화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2016년 55%였던 애플의 점유율이 애플페이 도입한 다음해에 오히려 50%로 줄었다. 중국도 11%던 애플의 점유율이 애플페이 도입이후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중국의 경우에는 QR코드를 이용해 간편한 결제 및 송금까지 가능한 알리 페이, 위챗 페이의 점유율이 애플페이 도입시기부터 상당히 높았고, 또한 유니온페이(은련카드)만 애플페이에 호환된다는 점이 이용자를 제한했다.
일본은 여전히 오프라인 현금 결제 비중이 약 80%를 넘는 시장이며, 간편 결제 시장에서는 페이팔이나 라인페이가 수수료가 없고 마일리지 사용이 편하다는 점을 내세워 애플페이를 추격하고 있다.
두 나라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유의미한 변동을 보이지 않았으며, 애플페이의 도입 여부보다는 새로운 모델의 디자인과 성능에 따라서 성장 또는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앞선 사례를 이유로 국내에서도 애플페이가 도입되더라도 이미 보편화된 삼성 페이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주요 프랜차이즈를 제외한다면, NFC 단말기 보급율이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고, 현대 카드 1년 독점 계약으로 인해 사용 가능 카드 종류 제한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독점 계약 이후로도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여야 한다는 점은 다른 결제 수단 대비 불편한 요소로 지목했다. 또한, 수수료가 없는 삼성페이와 카카오, 네이버 등의 경쟁사 대비 장점이 ‘아이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장점이 적다는 점도 지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도입된 초반, 시장의 많은 관심이 쏠릴 수는 있으나 실제로 애플페이로 인해 기기를 변경하는 사람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삼성페이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기기를 변경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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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애플페이로 인해 아이폰 유저들의 사용자 경험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새로운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 및 디자인이 아쉽거나 내년 아이폰 15 시리즈가 뛰어나다면 도입 초반에 어느정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도입된 이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편의기능이 아닌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자체라는 점은 변함없을 것이며, 애플페이 하나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눈에 띄는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