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국내에 들어오면 갤럭시 점유율 하락할까

NFC 단말기 적어 당장 큰 변화 없을 듯...중장기 플래그십폰 소비자 이탈은 상존

홈&모바일입력 :2022/12/08 16:52    수정: 2022/12/08 17:00

국내에 애플페이 도입이 가시화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사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당분간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플래그십 소비자가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페이 (사진=애플)

■ 애플페이 이르면 연내 도입 전망...NFC 단말기 보급, 대중화에 걸림돌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애플페이 약관 심사를 완료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이르면 올해 말 현대카드와 손잡고 온라인에서 결제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이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프렌차이즈 상점을 중심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NFC 단말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들은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또는 IC 단말기를 사용한다. 이런 이유로 애플페이는 2014년부터 74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음에도 국내 출시는 늦춰져 왔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개 가운데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10% 미만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 사이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페이를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록인효과(소비자 이탈을 막는 것)'를 얻어왔다.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에 길들여진 소비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아이폰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단기적 변화 없을 듯…향후 프리미엄폰 소비자 이탈 우려

8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홍주식 이사는 "단기적 관점에서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iOS인 애플로 당장 이동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LG전자가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이후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점유율 증가 폭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LG와 삼성이 같은 안드로이드 계열이라는 점에서 삼성이 LG의 중저가형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작년 2분기 삼성전자의 70% 점유율은 작년 3분기 85%로 15%포인트(P) 증가했지만, 애플은 작년 2분기 17%, 작년 3분기 12% 점유율을 기록하다 지난 2분기 21%로 늘었다.

2022년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자료=카운터포인트)

아직까지 애플페이를 위한 NFC 단말기를 지원하는 매장이 많지 않다는 점도 애플페이 확산에 부정적이다. 다만, 향후 매장에 NFC 단말기가 확산되는 시점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소비자 일부가 아이폰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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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이사는 "아이폰의 가격은 매우 높게 형성돼 있고, 계속해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애플페이의 도입은 특히 젊은층(10~20대)이 선호하는 아이폰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프리미엄 고객중 일부는 애플페이의 도입과 함께 삼성에서 애플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초기 제한된 서비스로 인해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나, 향후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는 속도와 비례해 이동하는 사람들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로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또한 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30~40대에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