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용 IDC 서버 약 38% 복구..."데이터 손실 0%"

전체 복구 시점 가늠키 어려워...부가통신 안정성 강화 법개정 추진될 듯

방송/통신입력 :2022/10/16 12:55    수정: 2022/10/16 19:05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일부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순차적인 전원 공급으로  전체 서비스 복구 시점을 아직 가늠키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양현서 카카오 ER실장은 16일 SK C&C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판교 데이터센터에 카카오의 메인 데이터가 담긴 서버 3만2천대가 있다”며 “전체 전원 공급이 차단돼 이중화가 돼있지만 트래픽을 전환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3만2천대 가운데) 현재 1만2천대의 서버가 복구됐고, 오후에 전원 공급이 이뤄지면 추가적으로 서비스 복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부사장은 또 “화재현장으로 진입이 어려운 점 때문에 서비스 복구 시간이 지연됐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전원 공급 시점에 따라 서비스 복구 시간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측은 현재 카카오톡 앱의 상단 광고 배너 자리를 활용해 복구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

서비스 복구를 위해 정부가 데이터센터 화재 당일부터 상황실을 꾸려 지원해왔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실장급 주재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장관 주재로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해 대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완종 SK C&C 클라우드부문장,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양현서 카카오 ER실장

카카오의 서비스 장애와 별도로 이용자 데이터 손실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 부사장은 “카카오의 데이터는 분산 저장돼 있고, 시스템도 이원화돼있기 때문에 데이터 손실 가능성은 0%다”고 밝혔다.

SK C&C 측은 예상치 못한 극단적 상황이라면서 추가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완종 SK C&C 클라우드부문장은 “국민들의 불편과 고객사의 심려와 걱정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경보 단계에 따라 자체 소화기를 작동하는 등 메뉴얼에 따라 신고했고, 초기 대응에도 소방 시설은 정확히 작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화재 원인은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원에서 조사하고 있다”며 “정밀조사를 거쳐 원인을 식별하고 이에 따라 재발 방지책을 철저하게 수립해 유사사태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넷플릭스법으로 불리는 부가통신서비스 안정성 의무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관련 규정에 따라 어제부터 자료제출을 요구했다”면서 “이를 통해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추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이번 사태에 따른 법 준수 여부를 넘어 중요 부가통신서비스에 대해 전반적인 제도 점검이 추진될 전망이다. 국회와 협의에 따라 관련 제도의 보완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진배 실장은 “정부는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히 여기고 있고, 중요한 부가통신사업 시설에 대한 정보관리 체계를 보완하고 제도적 기술적으로 보완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기통신사업법 제22조7항에 명시된 부가통신서비스 안정성 의무 외에 정보통신망법, 방송통신발전기본법 등의 개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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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장관은 화재현장을 직접 찾은 뒤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중요한 부가통신 서비스와 관련 시설에 대한 점검 관리 체계를 보완하는 등 필요한 제도적, 기술적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정확한 원인 파악은 물론 트윈 데이터센터 설치 등을 포함한 사고 예방 방안과 함께 사고 발생 시 보고, 조치 제도 마련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