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반격에도 웃으며 "어떻게 끝날지 보자"

"전쟁 더 심각해질 수 있다" 경고하기도

생활입력 :2022/09/17 09:07

온라인이슈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일부 영토를 수복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웃으면서 "전쟁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9.16/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푸틴 대통령은 웃음을 띤 얼굴로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적극적인 반격 작전을 개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자, 어떻게 일이 진행될지, 어떻게 끝날지 지켜보자"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이는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북동부 하르키우주 일부 영토를 수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내놓은 첫 공개 발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대응해 저수지 댐과 전기 공급 시설 등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런 종류의 공격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군대는 민감한 곳을 몇 차례 타격했다"며 "그걸 경고라고 가정해 보자. 이대로 상황이 계속 전개된다면 대응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영토를 점차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 내 일명 '특수군사작전'에 변경이 필요한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계획은 조정 대상이 아니다"라며 "총참모부는 한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른 건 부차적으로 여긴다. 우리의 주 목표는 돈바스 영토 전체의 해방"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주민들이 러시아어를 주로 사용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곳 주민들을 탄압했다고 주장하며 이곳의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를 일방적으로 공화국으로 승인했다.

현재 루한스크주는 러시아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으며, 도네츠크주의 경우 러시아 측이 일부를 점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 외에도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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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부터 "지금은 전쟁할 때가 아니다"라는 쓴소리를 들었지만 전쟁의 지속 원인은 협상을 거부하는 우크라이나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