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 없이 냉전을 종식시켰지만 끝내 소련의 붕괴는 막지 못했던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오후 사망했다. 향년 91세.
러시아 인테르팍스·타스통신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심각한 질병으로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이날 오후 사망했다. 그는 모스크바 노보데비치 공동묘지 1999년 숨진 부인 라이사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면서 "금일 오전 그의 유족과 지인들에게 애도의 전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 소련 공산당 제6대 서기장에 오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생전 냉전을 종식시키고 군축을 단행해 평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서방의 찬사를 받았지만 동시에 러시아 자국민에게는 잘나가던 강대국 지위를 잃고 소련 붕괴를 이끈 증오·경멸의 대상이었다.
AFP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대립보다 평화를 택했고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등과 같은 서방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통해 서방과 관계 해방을 가속화했다. 이 같은 공로로 그는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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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경제·사회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급진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해 결국 사회 혼란과 소련의 해체를 야기했다. 1990년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를 폐기하고 대통령에 취임해 정치개혁과 시장경제 도입했으나 실패했다. 1991년 8월 보수파 쿠데타 이후 그는 실각하고 소련은 공식 해체됐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