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에서도 모바일 충전기 표준 통일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을 비롯한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상무부에 모바일 충전기 통합 표준 도입을 촉구했다고 더버지를 비롯한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런을 비롯해 에드 마키, 버니 샌더스 등은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모바일 충전 표준 도입 전략을 개발할 것을 요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상원의원들은 “EU가 거대 기술 기업들에게 소비자와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안기는 방식을 통해 공중 이익을 위한 현명한 행동을 했다”면서 “미국도 같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의원들의 이 같은 행보는 EU 의회가 충전 표준 도입 법안을 통과시킨 지 한 주 만에 나왔다.
이번 서한에서 상원의원들은 애플의 라이트닝 포터 같은 상용 충전기들은 불필요한 전자 폐기물을 만들며,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기기 업그레이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원의원들이 이 같은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은 EU 의회가 모바일 충전기 표준 법안을 통과시킨 데 자극을 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EU 의회는 지난 주 2024년까지 모든 휴대형 모바일 기기 충전기를 USB-C 방식으로 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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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상원의원들은 EU와 달리 USB-C를 표준으로 하도록 요구하지는 않았다. 대신 미국 자체 표준 확립을 위한 포괄적인 전략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일부에서는 USB-C 표준을 의무화하는 EU 법안이 혁신을 말살할 수도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