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AI 도입률 22%...세계 평균에 못 미쳐"

IBM, 2022년 AI 도입 지수 연례 보고서 발표

컴퓨팅입력 :2022/06/07 10:03    수정: 2022/06/07 13:45

한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률이 전 세계 평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가 가장 빠르게 AI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BM은 7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2년 AI 도입 지수'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IBM이 의뢰해 모닝컨설턴트가 수행한 이번 조사는 AI의 도입 현황 및 필요성과 기업이 마주한 도전 과제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2일까지 전 세계 기업  IT 분야 의사결정권자 7천502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한국에서도 500명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기업의 평균 AI 도입율은 34%로 전년대비 대비 13% 늘어났다. 

국가별로 AI 도입율을 나눠봤을 때 한국은 22%로 조사 대상 국가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함께 호주(24%), 미국(25%), 영국(26%)이 하위권에 속했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58%, 57%로 가장 도입율이 높은 국가로 나타났다.

IBM AI 도입지수 연례보고서

도입률이 낮은 국가에서는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AI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국내 기업 응답자는 46%로 나타났다. 호주(44%), 미국(43%), 영국(47%) 등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 AI 도입 격차도 눈에 띄었다. 국내 임직원수 1000명 이상의 기업 93%가 현재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했거나 또는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반면, 1000명 이하 기업의 경우 57%만이 AI를 적극적 도입 또는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답해, 기업 규모에 따라 AI 도입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주요한 목적은 효율성 제고 및 비용 절감으로 나타났다. 국내 응답자들은 ▲IT운영 효율성 제고(40%) ▲비즈니스 프로세스 효율성 제고 (39%) ▲비용 절감(39%)을 주요 도입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글로벌의 경우 ▲AI 발전으로 인해 높아진 접근성(43%)  ▲비용 절감 및 주요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42%)  ▲AI가 탑재된 표준 상용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수 증가(37%)를 AI를 도입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아 국내와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 내 AI 도입을 저해하는 주요 요소로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효율적 데이터 관리를 위한 데이터 패브릭 아키텍처를 ‘사용 중’ 또는 ‘사용 예정’이라 답한 응답자 비율이 44%로, 61%를 기록한 글로벌 기업 평균 대비 낮은 수치를 보여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역량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내 기업 중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한 응답자 중 88%는 데이터가 위치한 어느 곳에서든 AI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해, AI 도입에 있어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그 밖에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응답자들은 ‘AI 기술, 지식 및 전문성 부족(45%)’을 AI 도입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았다. ‘AI 모델 개발을 위한 도구 및 플랫폼 부족(39%)’, ‘지나치게 높은 가격(33%)’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국내 IT 의사결정권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AI 구축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적극적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국내 기업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AI가 내린 결정 과정을 기업이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동시에 현재 AI 결정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거나(66%) AI 전략 부재(66%) 한 것이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구축하는데 있어 도전 과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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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이번 보고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를 위한 AI 도입 현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전 세계 응답자 3명 중 2명이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해 AI를 도입했거나 혹은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응답자 중 약 40%는 AI가 향후 ESG 및 지속가능성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42%는 AI가 비즈니스 프로세스 효율성을 더욱 제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41%의 응답자는 AI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추출, 희망하는 지속가능성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기업 내 AI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시사했다.

최석재 한국IBM 데이터 & AI 기술영업총괄 상무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AI 기술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활용 또는 검토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점차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 경영에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IBM은 AI 분야에서 축적해 온 글로벌 리더십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기업이 AI를 전략적,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