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입점업체 반독점법 반대 동원하다 역풍

"법안 막기 위해 상원의원에 이메일 보내달라"

인터넷입력 :2022/06/07 10:08    수정: 2022/06/07 11:01

아마존이 미국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독점금지법 반대 운동에 입점 업체들을 참여시키려고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메시 메타 아마존 글로벌 판매 파트너 서비스 부사장은 플랫폼 입점 판매자들에게 "의회가 아마존의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운영 능력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법안을 막기 위해 상원의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달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해당 글에서 메타 부사장은 상원의원과 연락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양식이 담긴 사이트도 안내했다. 사이트에는 반독점법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미리 작성된 글이 들어 있었다. 메타 부사장은 "이를 활용하면 상원의원에 반독점법 반대 메일을 보내는 데 2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씨넷)

판매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입점 판매자들은 그동안 아마존의 입점과 광고 정책 등에 대해 불만을 보여왔다. CNBC에 따르면 한 판매자는 "아마존 경영진이 판매자들에게 거들먹거리는 것에 질렸다"며 "반독점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마존의 의견에 찬성하는 판매자도 있었다. 한 판매자는 "반독점법은 아마존에게 나쁜 소식일 뿐 아니라 아마존 소비자들에게도 나쁜 소식"이라며 "그렇다면 아마존 판매자들에게도 나쁜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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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문제삼고 있는 것은 '미국 혁신 및 선택 온라인법'이다. 이 법은 시가총액 5천500억 달러(약 689조8천100억원) 이상인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아마존의 경우 자체 브랜드 상품을 플랫폼에 우선 노출할 수 없고 협력사와 수익 배분과 수수료 정책에서도 규제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