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전처 앰버 허드와 명예훼손 승소…"187억원 배상"

명예훼손 3건 인정…法 "뎁에게 187억원 배상하라"

생활입력 :2022/06/02 14:28

온라인이슈팀

미국 유명 배우 조니 뎁(59)이 전처 앰버 허드(36)와의 명예훼손 민사 소송에서 승소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버지니아주 페어팩스법원 배심원단은 뎁이 허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허드가 뎁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500만달러(약 187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페어팩스(미국)=AP/뉴시스] 배우 조니 뎁(왼쪽)과 앰버 허드가 지난달 27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페어팩스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최후 변론을 위해 법정에 서 있는 모습. 2022.06.02. *재판매 및 DB 금지

버지니아주의 징벌적 손해 배상액이 35만달러(약 4억원)로 제한돼 있어, 뎁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예상 금액은 총 1035만 달러(약 129억원)다.

배심원단은 허드가 2018년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기고문 중 3개 진술에 대해 뎁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뎁에게 보상적 손해 배상으로 1000만달러(약 125억원), 징벌적 손해 배상으로 500만달러(약 62억원)를 배상하도록 했다.

다만 뎁의 변호사가 한 진술 1건도 허드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인정해, 뎁이 허드에게 보상적 손해배상금 200만달러(약 25억원)를 지급하도록 했다.

허드는 법정에서 평결이 낭독되는 동안 눈을 내리깔았다. 뎁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뎁과 허드는 2009년 영화 '럼 다이어리'(The Rum Diary) 촬영장에서 만났다. 2015년 2월 결혼했지만, 2016년 8월 이혼했다.

[페어팩스(미국)=AP/뉴시스] 앰버 허드가 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페어팩스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평결이 낭독된 후 변호사 일레인 브레데호프와 마주 보고 있다. 2022.06.02.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허드는 지난 2018년 WP 기고문에 뎁을 "가정 학대를 대표하는 공인"으로 묘사했으며, 뎁은 이에 대해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5000만달러(약 624억원) 상당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허드는 뎁 측 주장이 명예훼손이라며 맞소송에 나섰다. 허드는 1억달러(약 1248억원)를 요구했다.

법정에서 허드는 뎁에게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뎁은 허드를 폭행한 적 없다고 반박하며, 오히려 자신이 가정 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허드는 이를 부인했다.

뎁은 "배심원은 내 삶을 돌려줬다"며 "진실을 말하려는 내 노력이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소송을 제기한 목적은 결과에 상관없이 진실을 밝히는 것이었다"며 "내 아이들과 나를 지지해 준 모든 이들에게 빚졌다.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뎁 측 변호인 카밀 바스케스는 이날 법원 밖에서 기자들에게 "심사숙고해준 배심원단과 이 사건에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한 판사와 법원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허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 내가 느낀 실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산더미 같은 증거도 여전히 내 전남편의 불균형한 권력과 영향력, 지배력을 견뎌내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허드 측 변호인은 평결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N 법률 분석가 조이 잭슨은 "엄청난 승리"라며 "뎁이 극복해야 했던 건 '우리는 모두 자기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수정헌법 1조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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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들(배심원들)이 말한 건 우리가 누군가의 평판을 해치거나 누군가의 일에 피해를 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한, 우리는 수정헌법 1조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