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제로 코로나' 고강도 방역조치를 중단할 경우, 155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상하이 푸단대, 미국 인디애나대와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들로 구성된 미중 연구팀은 상하이 발병 데이터를 근거로 수학적 모델을 활용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해당 결과가 담긴 논문은 10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중국 백신의 효능과 접종률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세를 엄격히 통제하지 않을 경우, 5월에서 7월 사이 '코로나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면서 "1억1200만명의 유증상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구팀은 또 "270만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는 의료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연구팀은 "현재 중국의 집중치료실 병상은 6만4000개인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질 경우 거의 16배에 달하는 100만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런 병상 부족 사태는 44일 간 지속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3월 중순 기준 중국 60세 이상 중 5200만명이 백신을 2차 이상 접종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60세 이상 백신 미접종자가 사망자의 74.7%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연구팀은 "모든 유증상 확진자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경우로, 중환자실 입원율과 사망률은 거의 89% 감소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를 중국의 계절 독감 연간 사망자 8만8000명 수준으로 떨어뜨리려면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을 97%까지 올려하고 유증상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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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현재 양상과 향후 전망을 고려할 때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