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인근에서 민간인 집단 매장지로 보이는 세 번째 구덩이가 포착됐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또 다른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시 당국 텔레그램 채널은 스타리크림 마을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서 집단 매장지로 보이는 구덩이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해당 매장지가 마을이 러시아군에 점령된 이후인 지난달 24일 나타났으며, 당시 길이는 60~70m였다고 설명했다. 2주 뒤인 지난 7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선 구덩이 일부가 가려졌으며, 매장 면적은 넓어졌다.
지난 24일 촬영본에선 새로운 구덩이가 확인됐고, 매장지 길이도 200m 이상으로 늘어났다.
보이첸코 시장은 "주민들은 식량과 식수를 받기 위해 몇 시간씩 일해야 했다고 말했다"며 "마리우폴에 인도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시민들이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만 CNN은 당국 설명에 대해 개별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미국 민간 위성영상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자료를 통해 마리우폴 인근 만후시와 비노라드네에서 집단 매장지로 보이는 구덩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만후시에서 발견된 구덩이는 시신 9000구를 매장할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추정되며, 비노라드네 구덩이는 길이 약 40m로 파악된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사망한 마리우폴 주민 매장지를 장기간 수색, 식별한 결과 만후시 마을에 주민들이 집단 매장된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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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첸코 시장은 러시아 침공 이후 마리우폴 주민 약 2만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공=뉴시스